샌드위치 바꿔 먹기 - 서로 다른 문화를 이해하고 존중하는 다문화 그림책 I LOVE 그림책
라니아 알 압둘라 왕비 글, 트리샤 투사 그림, 신형건 옮김 / 보물창고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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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는 새로운 것이나 외국 것 또는 이상한 것과 마주쳤을 때, 곧잘 성급한 판단을 내리곤 한다.

하지만 우리가 서로를 알려고 하고,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려 하고,

다른 관점의 생각을 귀 기울여 듣고자 하는 시간을 갖는다면,

우리는 누군가와 우리 자신에 대해서 소중한 것을 배우게 될 것이다.”는 라니아 왕비의 말처럼

아이들은 이 그림책을 읽으면서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편견의 허물을 벗어던지는 법,

자신의 속한 사회의 문화를 바로 알고 자신감을 갖는 법,

‘나’와 ‘너’를 각각 동떨어진 개념이 아니라

서로 조화롭게 어울려 살아가야 할 ‘우리’로 바라보는 법을 깨닫게 된다.
[출처] 샌드위치 바꿔 먹기 (푸른책들 보물창고)


 

  다문화 가정이 늘어나면서 학교 현장에서도 다문화 교육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일고 있다.

하지만, 피부색이 전혀 다르지 않은, 어머니가 중국인인 학생이 아이들에게 놀림을 받은 경우를 보면서,

"샌드위치 바꿔먹기"와 같은 다문화에 대한 자연스러운 이해를 간접 체득할 수 있는 책이 필요함을

절실히 느껴왔었다. 이 책은 굳이 피부색을 들먹이지 않고서라도, 샌드위치로 문화가 다른 아이들의

갈등과 그 갈등을 아이들만의 방식으로 해소하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

 이 책의 공동저자 요르단 왕비 라니아 알 압둘라는 유니세프 어린이를 위한 명예 글로벌 홍보대사와

UN의 소녀 교육 이니셔티브 명예 의장으로 활동하면서 어린이 교육에 대해 남다른 열정을 보이고 있다.

친구와 서로 다른 맛과 모양을 지닌 샌드위치를 바꿔 먹으면서 문화의 차이를 받아들이게 된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이 이야기를 탄생시킨 그녀는 "우리"로 바라보며 편견을 없애야 한다는 것을 아이들에게 재미있는 이야기로 알려준다.   

 

 그림그리기, 그네타기, 줄넘기 하기를 같이하는 셀마와 릴리는 요즘말로 절친(절친한 친구)이다.

이 두 소녀는 점심을 함께 먹는데, 셀마는 후무스 샌드위치를 먹고, 릴리는 땅콩버터 잼 샌드위치를 먹는다.

아무 문제 없을 것 같지만, 둘은 서로의 샌드위치를 보면서 괴상하고, 역겹게 생겼다고 생각한다.

마침내 릴리가 그 생각을 담아놓지 못하고 꺼내놓으면서 둘은 싸우게 되고,

다음 날 학교에 후무스 샌드위치와 땅콩버터 잼 샌드위치 이야기가 퍼져 나가면서

점심시간에 학생들은 땅콩버터 대 후무스 편으로 나뉘어 앉고 ,

결국엔 샌드위치와 온갖 음식들을 다 던지면서 싸우게 된다.

둘은 식당청소 후 교장실로 불려 가게 되고, 서로 창피한 마음에 부끄러워한다.

그 다음날, 릴리는 셀마에게 샌드위치를 한 입 먹어보라고 제안하고 서로 바꾸어 먹기로 한다.

서로의 샌드위치를 먹어 본 두 아이들은 서로 맛있다고 감탄한다.

그리고선 둘은 교장 선생님을 찾아가 다양한 문화의 음식을 나눠먹자는 특별한 전교행사를 제안한다.

 

 셀마와 릴리처럼 친한 친구들도 다른 문화를 이해하지 못하고 갈등을 빚는데,

피부색이 다른, 낯선 친구들을 보면 상대적으로 다수인 우리들과 반대로 소수인 그들을 보며,

편견을 갖고 대하는 것 같다. 거기에 더더욱이 의사소통까지 원활하지 않다면

고학년에서는 왕따의 대상으로 여기는 세태를 보며,

이 책의 샌드위치처럼 피부색이나 문화가 다르다는 것은 누가 우월하고 열등한 문제가 아니라,

맛은 있었지만 모양이 다를 뿐인 것처럼, 단순히 잘못된 것이 아니라 다르다는 것을 이해하게 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한 관건이라는 데에 아이를 교육함에 있어서 많은 관심이 필요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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