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야 빵호돌 (문고판) 네버엔딩스토리 23
이금이 지음, 이누리 그림 / 네버엔딩스토리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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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왠지 나이 서른 하나인 내가 초등학교 때 읽었던 이야기와 비슷한 느낌의 이 책, "나는야 빵호돌"
어쩐지 익숙한 이야기에 예전에 읽은 적이 있나 의심했던 터에, 1996년 "모래밭 학교 빵호돌"이란 제목으로 처음 나왔고, "모래밭 학교"로 다시 2002년에 다시 나온 바 있다니, 이제야 이 책이 기억났다. 요즘은 이금이 작가님의 청소년 소설을 주로 읽다가, 오랜만에 아동문학을 읽으니 신선함이 더해져, 아동문학만의 순수한 따뜻함(냉소적인 현실이 비교적 덜 담겨 있어 이렇게 표현하고 싶다.)이 물씬 느껴진 책이다. 

 빵호돌은 씩씩한 아이이다. 달동네 중에서도 나리네 집에 세 살며, 엄마와 단둘이 살고 있는 호돌이. 아빠는 감옥에 있어 기억이 없으며, 아빠가 사고를 치는 바람에 출생신고도 늦어, 친구 나리와 정표는 학교에 들어갔지만, 호돌이는 학교에 가지 못해 빵학년이다. 학교에도 못가고, 자존심 때문에 어린이집에도 못가게 된 호돌이는 아파트 놀이터에서 어떤 할아버지를 만나게 되고, 둘은 서로를 위할 줄 아는 벗이 된다. 시골학교 선생님으로 퇴직한 할아버지를 선생님으로 모시고 모래밭 학교 일학년이 된 호돌이는 할아버지와 흔들목마를 갖고 다니며 돌아다니고, 결국엔 엄마에게 들켜 헤어지게 된다. 서로를 찾다 다시 만나게 된 할아버지와 호돌이.  엄마가 과로와 연탄가스중독으로 쓰러지는 일이 벌어지고, 할아버지의 도움으로 오해는 풀어지게 된다. 호돌이는 감옥에 있는 아빠도 만나러 간다. 

  우리 아이들이 생소하게 느낄 수 있는 달동네 이야기.
책이나 드라마 속에서나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일이지만, 실제로 요즘 세상에도 달동네는 많이 있다. 일을 쉬어보는 게 소원인, 낮에는 집에 있는 사람이 거의 없고, 집에 있다 해도 부업을 하고 있는 달동네 사람들. 지금은 아이들이 알기 어려운, 연탄, 야학 등의 소재들을 통해, 지금도 이런 생활을 하며 힘들게 살아가는 이들, 열심히 살면서도 힘든 그들의 삶을 돌아보며, 교실 안에서도 아파트 평수를 비교하고, 좁은 평수의 아파트에 살면 소외당하는 아이들 세계의 잘못된 어른 흉내를 씁쓸하게 꾸짖는 우리 선생님들이 아이들에게 소외된 이웃들을 배려하는 마음을 갖기 바라며 추천하면 좋겠다.  

(방금 전 드라마 "시크릿 가든"을 보아서인지, 소외된 이웃이란 말이 참 슬프고도 안쓰러운 문구인데, 소외된 이웃을 위한 사회 지도층의 배려라고 말한 김주원(현빈)의 말과 함께 크리스마스 장식으로 꾸며진 소외되고 불쌍한 이웃 길라임(하지원)의 모습이 오버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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