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희의방]기대 이상의 큰 선물을 받았어요

소희의 방 ㅣ 푸른도서관 41
이금이 지음 / 푸른책들 / 2010년 12월

<너도 하늘말나리야>를 읽은 직후부터 궁금했던 뒷이야기...
기다리고 기다리던 후속편이 소희를 통해 세상에 나왔어요.

너무나도 기다렸고, 워낙 급한 성격이라서 카페에서 연재가 되고 있다는 것은 알았지만,

한번에 모조리 읽고 싶어, 들어가보지 않았던... 그만큼 읽고 싶은 갈증이 컸던 작품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소희의 방을 읽고 난 후, 기다렸던 선물을 받은 듯한 느낌이었어요. 그것도 기대이상으로요.

솔직히 <너도 하늘말나리야>에서 개인적으로는 소희보다 미르가 더 정감이 갔지만,

이금이 작가님이 풀어내기에는 달밭마을에 당분간 머물러야 하는 미르와 바우보다는

달밭마을을 떠나 험난한 사춘기를 겪을 거라 훤히 보이는 소희가 이야깃거리가 더 되었을 듯 싶어요.

이 책을 읽고보니 역시나 내 예상을 뛰어넘는 넓은 시공간에서 활약한 소희 이야기입니다.

 

 할머니가 돌아가신 후 달밭마을을 떠나 작은집으로 들어간 소희...

강남이지만 좁디좁은 집에서 웅크려 잠을 자고, 온갖 집안일에 작은엄마의 미장원 일까지...

작은집에 사는 동안 소희는 가장 소중하게 여기던 일기장과 친구들을 버렸습니다.

행복한 척, 편한 척 친구들을 속이고 싶지 않았고 천덕꾸러기가 된 자신의 모습을 알리기는 더더욱 싫었던 소희.

일기 또한 언제부턴가 힘겹고 남루한 일상을 되새김질하고 있음을 깨달은 뒤 쓰기를 멈추었죠.

작은 집에서 지낸지 1년 반 정도, 소희의 엄마가 고모를 통해 연락이 오고, 소희는 엄마를 만납니다.

그렇게 엄마 집으로 들어가 살게 된 소희.

전직 대통령이 둘이나 살던 동네에서 사는 엄마는 재혼해서 소희의 남동생을 둘을 낳고 부잣집에서 살고 있었습니다.

소희가 엄마 집으로 옮기고 부터는  소희이야기의 배경은 소희의 집, 학교, 소희의 인터넷 세계를 메인으로 옮겨가죠.

소희와 엄마의 갈등, 동생과의 갈등, 새아빠의 비밀, 학교생활, 영화동아리 선배와의 연애, 디졸브와의 채팅 등

읽고싶은 모티브가 한두가지가 아니랍니다.

 엄마의 사랑을 받지 못하고 자란 소희는 엄마와 살게 되면서 엄마의 사랑을 갈구하는 자신을 발견하지만,

엄마는 거리를 두고, 겉으로는 부잣집 사모님에 행복해 보이지만, 알고보면 새아빠의 욱 하는 성질에

맞고도 참는 생활에 익숙해진 엄마. 부모님과 여자 친구 이야기를 하고 데이트에 용돈을 받아올 정도로 가족과 친한 지훈선배.

집이 망하고 엄마가 자신에 집착하는 게 부담스러운 재서. 호들갑스러운 친구 채경이까지.

소희의 새로운 환경에 등장한 고유의 캐릭터를 가진 인물들이 소희의 방의 극적 재미를 더해줍니다.

한층 성숙해진 소희가 내적 갈등을 해결해 가는 과정속에 여자가 되어가는 스토리.

[소희의 방] 덕분에 우리 청소년들이 본인의 환경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스스로 갈등을 해결하며 긍정적인 마인드를 갖게 해 줄 수 있는 힘을 갖게 될 것 같아요.

 

[소희의 방]을 읽고 나니 소희의 청년기도 궁금해지는데요, 미르와 바우의 청소년기도 궁금해지구요
소희의 방에 이은 달밭마을 아이들의 이야기...이금이 작가님 부탁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