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 길고양이 - 제8회 푸른문학상 동화집 미래의 고전 21
김현욱 외 지음 / 푸른책들 / 2010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책은 읽자마자 그 느낌이 가시기 전에 리뷰를 써야 좋다고 생각하는 사람 중에 하나이다.

제 8회 푸른문학상 수상작 동화집인 <도서관 길고양이>는 읽은지는 오래되었지만, 리뷰를 쓰기 위해 다시 펼쳐보니,

각각의 특색있는 이야기가 이 깜빡깜빡하는 나이 서른의 아줌마에게도 새록새록 기억 날 정도로 개성이 넘친다.

 

<겨드랑이 속 날개>

도망간 엄마와 집안 사정에 대한 화풀이를 반항으로 하고 있는 욱삼이,

시골 분교로 전학을 간 후, 자신에 대해 확실히 보여줄 요량이었는데, 그게 마음처럼 통하지 않는 시골 아이들.

결국 매주 시를 외워야 하는 담임 선생님의 방침에 따라 시를 접하고 본인이 쓴 시가 게시판에 붙여지고 칭찬을 받으면서

겨드랑이 속에서 날개가 펼쳐질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

그동안 웅크리고 있던 마음 속 응어리가 녹아내리고 세상에 긍정적으로 나설것 처럼...

요즘 아이들에게는 만족스럽지 못한 가정환경에 대한 불만, 공부나 학원으로 인한 스트레스, 친구관계로 인한 스트레스 등등

긍정적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눈을 가질 수 없게 하는 주위 환경 요소가 너무도 많다. 

우리 아이들이 참 안쓰럽지만, "겨드랑이 속 날개"처럼 따스한 이야기로 위로가 되기를...

 

<일곱발, 열아홉발>

무한 이기주의를 신랄하게 꼬집고 있는 이야기.

아파트 단지 내 쓰레기 분리 수거장을 어디에 놓는지에 대해 동별로 서로 자신의 집에 가까이 놓지 않겠다고 신경전을 벌이는 모습을

아이의 눈으로 바라본 이야기이다. 제목부터가 정말 씁쓸하다. 쓰레기 분리 수거장이 나의 집에서 몇 발, 현주네 집에서 몇 발짝인지

몇 번이고 세어보는 아이는 그러고 싶은 마음이 없지만 엄마들 때문에 어쩔 수가 없다.

어른들의 이기주의적인 모습이 순수한 우리 아이들까지 물들이는 것은 아닌지...

 

<도서관 길고양이>

책을 좋아하지 않는 다미와 도서관 문헌정보사인 엄마와의 실라이-다미가 책을 읽도록 하려는 실랑이 속에,

다미는 도서관에 밤에 몰래 들어와 책을 읽는 범인이 길고양이라고 생각했지만,

노숙 아저씨였던 것을 알게 되고, 그 덕에 책을 읽게 된 다미, 책의 재미를 알게 된다.

요즘 책 말고도 재미있는 매체가 쏟아지고 있는 세상이라서 그런지 아이에게 책을 읽히기가 쉽지는 않다고 한다.

하지만 한번 재미를 알면 빠져나올 수 없는 책의 재미를 우리 아이도 알았으면 아는 부모들이 아이에게 읽히면 좋은 이야기이다.

 

<대장이 되고 싶어>

보물 원정대 놀이를 통해, 어른들의 사회생활의 단면을 볼 수 있는 이야기

아이들 놀이의 규칙, 질서등이 잘 드러나 있다.

 

<엘리베이터 괴물>

엘리베이터에 공포증이 있는 아이가 친구와 함께 극복해 나가는 이야기.

별 것에 다 공포증이 있는 아이를 어른들이라면 우습게 생각할 지 모르지만,

어린 우리 아들도 보면 카세트도 무섭고, 세탁기도 무섭고....소리만 이상하게 나면 다 무섭단다.

어떻게 긍정적인 방향으로 해결해 주는지가 관건인 것 같다.

 

<슬픔을 대하는 자세>

 돌아가신 아빠를 대신해 일을 하는 엄마와 그런 아빠에 대한 원망을 갖고 있는 정민이,

그리고 철이 없는 것 같지만, 은근히 속이 깊은 동생 정우까지...

아빠의 죽음과 함께 변화된 새로운 환경에 슬픔을 극복하고 씩씩하게 살아가려는 한 가족의 이야기이다.

똑같은 슬픔을 갖고 있는 가족들이지만, 그 슬픔을 헤쳐나가는 방법은 각기 다른 모습이 보인다.

비슷한 환경에 처한 아이들이나 가족의 소중함을 모르고 사는 아이들이 보면 좋을 것 같다.

 

<하늘에 세수하고 싶어>

친구 같던 아줌마와 결혼한 아빠.아줌마를 엄마로 받아들이지 않는 주인공이,

점차 마음을 열어가는 스토리.

 

 이번 푸른 문학상 동화 수상작들은 신선한 이야기 속에 정감어린 이야기가 숨어있다.

우리 아이들에게 희망의 메세지를 전달하는 것을 잊지 않고, 더불어 교훈까지 얹어주는 센스있는 동화들 덕분에

앞으로 새롭게 나올 동화들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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