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식 - 현대인이 잃어버린 안식의 참 의미를 말하다
아브라함 J. 헤셸 지음, 김순현 옮김 / 복있는사람 / 2007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아브라함 헤셀의 작품이다. 그는 마틴 부버의 제자이다. 글이 간결하다. 심오한 진리를 알아듣기 쉽게 전달하는 능력이 그에게 있다. 10장으로 이루어졌다. 200쪽도 안되는 작은 분량속에 어떻게 이토록 심오한 시간과 공간과의 관계, 곧 안식일과 삶의 문제를 다룰 수 있을까? 끝부분으로 갈수록 감탄, '아하!' 놀라움의 연속이었다. 


무엇을 먼저 써야할지 모르겠다. 십계명얘기부터해보자. <이웃의 것을 탐내지 마라(아내, 물건, 생명 등) 그러나 너희는 안식일을 탐내라.> 이것이 십계명의 핵심이라고 말한다. 인간이 탐낼 수 있는 것은 공간안에 있는 물질이 아니라, 안식일이라는 시간안에 있는 영원이다. 사람들은 시간이 흘러가고 변하는 것으로 아는데, 정작은 공간이 시간속에서 흘러가고 변하는 것이다. 공간은 소유하는 것이며, 시간은 공유하는 것이다. 누구나 자기가 차지하는 공간은 있으나, 시간은 모두가 공유하는 것이다. 우리는 이 시간안에 있는 영원성을 봐야 한다.


유대교와 성지를 연구한 이주섭박사가 유대의 율법주의 등 기독교적 관점에서 볼 때 여러 문제점이 있지만, 유대교의 탁월한 매력은 그들의 <안식일>이라는 것이다. 안식일은 거룩한 시간이다. 안식일은 6일간을 거룩하게 하고 삶을 거룩하게 한다. 안식일에는 하나님의 말씀이 오는 날이며, 하나님의 영이 임하는 날이다. 안식일은 인간의 일들(분노, 시기, 질투, 교만, 욕심, 경쟁, 근심, 걱정, 슬픔)을 멈추고, 하나님께서 우리의 영혼을 살리는 일을 하시는 날이다. 그래서 안식일은 쉬는 날이며, 하나님이 일하는 날이다. 


창세기에 6일 동안의 창조들은 '좋았지만'(good), 7일째의 안식일은 '거룩하게 하셨다.'(holy) 창세기에서 거룩하다는 단어는 오로지 안식일에만 사용되었다. 6일은 세상의 일을 열심히 하고, 7일째는 안식한다. 안식은 세상 삶의 수단이 아니라, 인생의 참된 목적이다. 하나님은 7일째 아무 것도 창조하지 않으신 것이 아니라, '안식, 쉼, 평화'를 창조하셨다. 하나님의 안식일이 없이는, 쉼(영혼의 소생함)이 없이는 나머지 삶은 무의미한 것이다. 인간이 안식일을 거룩하게 지키는 것이 아니라, 안식일이 인간의 삶을 거룩하게 만들어준다.


"유대인이 안식일을 지킨 것이 아니라, 안식일이 유대인을 지켰다."


* 참고로 이 책은 '안식'에 대하여 현대 영성가들이 논하는 것의 원조이다. 헨리 나우엔, 미르바 던, 유진 피터슨 등의 안식에 관한 이해를 보라, 그 모든 원천과 영감이 아브라함 헤셀의 이 책 <안식>속에 들어있다. 정말 탁월하고 놀라운 저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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