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직 예수 이름으로만?
폴 F. 니터 지음 / 한국신학연구소 / 198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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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제목이 나타내주듯이 니터는 '오직 예수'라는 이름하에 배타주의를 행사하는 기독교가 현대의 상황에서 더 이상 '생명력과 풍성한 삶'을 담보해주는 미래의 종교가 될 수 없다는 문제의식하에, 기독교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책이다. <예수는 없다>의 저자 오강남은 폴 니터를 좋아했던 듯하다. 니터는 Christo-centric한 선교관과는 대비되는 Soterio-centric(구원중심의) 선교관을 제창한다. 여기서 구원이란? 천국에 간다는 개인적인 구원이 아니라 창조세계와 인류의 문제를 포괄적으로 의미하는 것이다. 오강남은 니터에서 한 걸음 더 나가 자신의 입장을 Metanoia-centric(메타노이아: 회개, 곧 인간 심연의 의식의 전환) 선교관의 입장에 서 있다고 밝히고 있다.

예수의 유일성을 어떻게 해석할까? (예. 행4:12) 니터는 그것은 과학적 엄밀성을 갖춘 언어가 아니라 신앙고백적인 성서저자들의 언어임을 구별해 주고 있다. 만일 남편이 아내에게 '이 세상에 여자는 당신밖에 없어!'라고 사랑고백을 했다면 그 말은 엄밀하게는 거짓이지만, 또한 고백적으로는 사실이기도 하다. 폴 니터는 칼 라너, 존 힘 등과 함께 현대 종교다원주의에 선두주자로서 주목받을 만 하며, 기독교인에게 이해의 지평을 넓혀주기에 충분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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