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종교철학의 이해 - 종교에 대한 후기근대적 접근
배국원 지음 / 동연출판사 / 2000년 3월
평점 :
품절


이 책은 종교학과 신학의 갈등을 겪는 분들에게 매우 유용하게 읽힐 수 있는 책이다. 저자는 글의 내용을 자기 것으로 소화한 까닭에 읽기가 쉽다. 이 책은 주로 영미의 (후기)분석철학,(후기)구조주의의 내용을 다루고 있어서 현대종교철학을 다 포괄하고 있지는 못하지만, 종교학과 신학의 학문적 자리다툼의 틈바구니 속에서 신학의 자기 성찰과 패러다임 모색을 제시하고 있다.

종교학은 신학의 비판자요, 선생이요, 동반자이다. 근대 이성을 가지고 종교의 초월적인 영역은 '괄호치기'를 하고 종교을 신앙하는 인간의 경험과 종교생활을 철저히 해부하는 종교학앞에서는 성역이란 있을 수 없다. 자연 신학은 종교학의 힘앞에 겁을 먹을 정도다. 그러나 겁을 먹어서는 안된다. 용기있게 새로운 동반자이자 적인 종교학을 상대해야 한다. 1차적으로 기독교는 헬라철학과 손잡고 그 기초를 쌓아갔다. 2차적으로는 근대이성의 역사비평에 대응하느라 고전을 했다. 바하흐로 종교와 종교의 만남이 이루어지고 있는 현대의 다원화 시대에는 종교학을 제대로 상대하지 않고서는 신학은 '박물관학'으로 전락할 것이다. 이런 점에서 종교학은 신학의 새로운 동반자가 될 것이다.

마지막 부록에 실린 재미있는 우화를 꼭 보실 것. 책내용보다 더 시사하는 바가 큰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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