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에 이르는 병 - 코펜하겐 1849년 쇠얀 키에르케고어 시리즈 3
쇠얀 키에르케고어 지음, 임춘갑 옮김 / 치우 / 2011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키르케고르는 가명저자에 대하여 이렇게 말한다. "안티-클리마쿠스는 나보다 높다. 엄청나게 높은 그리스도인이다." 안티-클리마쿠스는 그리스도교를 직접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죽음에 이르는 병》은 절망에 대한 기독교적, 심리학적 해설이다.

절망과 우울

절망과 우울은 다르다. 우울은 슬픔이며 뇌속에 있는 화학물질이 균형을 잃은 상태이다. 절망하지 않고도 우울할 수 있다. 반대로 절망하면서도 안락하게 살아갈 수 있다. 절망하면서도 안락하게 산다는 것은 자신이 절망의 상태임을 의식하지 못하는 상태이다. 절망하고 우울할 수 있다는 것은 인간의 탁월함을 의미한다. 동물은 절망하지 않는다. 존귀하고 영광스러운 인간의 탁월함이 부패했을 때 절망하고 우울하게 된다. 구원이란, 인간의 존귀함과 탁월함을 회복하는 것이다.

절망이란, 삶의 의미를 찾지 못한 것이다. 절망이란, 참된 자아를 발견하지 못한 채로 살아가는 것이다. 절망이란, 참 자아가 되기를 꺼려하는 행위이다. 다시 말해서, 하나님과 바른 관계를 맺기를 꺼려하는 상태가 바로 절망이다. 절망은 실존과 바른 관계를 맺지 못해서 진정성이 없는 상태이다. 그래서 절망한 사람은 군중속에 숨는다. 군중속에 파묻혀서 두려움과 부담을 덜 수 있다고 잘못 생각한 것이다.

역설적으로 절망은 복움이다!

죽음에 이르는 병은 절망을 가리킨다. 절망은 죽을래야 죽을 수 없는 병, 죽어가면서도 해결되지 않는 질병을 말한다. 죽는다고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다. "죽으면 그만"이라는 생각에 자살을 하지만, 자살한다고 해결되지 않는 문제가 절망이다. 역설적으로 절망은 복음이다. 절망은 죽음에 이르는 병이기도 하지만 영생으로 인도하는 길이기도 하다. 이것을 '절망의 변증법'이라고 한다. 절망의 종류에는 나약함의 절망(여성적 절망)과 저항의 절망(남성적 절망)이 있다. 절망을 의식할 수도 있고 의식하지 못할 수도 있다.

자아를 정립하는 힘

이 책에서 인간에 대한 유명한 정의가 등장한다. 인간은 정신이다. 정신은 관계적 특징을 가진다. 자기 자신과의 관계, 신과의 관계, 타인과의 관계하는 능력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