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 자주 읽었던 그리스 로마 신화의 어른 버전 같다. 읽으면서 왜인지 모르게 프시케와 에로스의 이야기가 떠올랐다. 피폐한듯 싶으면서도 달달하고 애틋한 그 분위기가 좋았다.
처음에 제목만 보고 동양풍의 소설인 줄 알았는데 서양풍이어서 놀랐다. 작가의 작품 중에 두글자로 된 동양물이 많아서 그랬나...? 아무튼 이 작가가 쓴 피폐물, 로코, 동양물, 서양물 다 읽어보았는데 여러 소재를 두루두루 잘 쓴다. 이번 작품의 두 주인공 헤세드와 에노트 둘 다 성격도 마음에 들고 전개도 유쾌해서 즐겁게 읽었다.
하유 작가님 작품은 처음으로 읽어봤는데 좋은 작가를 한명 또 알게 되어서 뿌듯하다. 이 작품은 요즘에는 잘 나오지 않는 sf 소재의 작품이어서 소중하다. 미개척 감옥 행성 블라인드에 갇혀서 외계생물을 잡다가 탈출하게 되는 두 주인공들의 이야기이다. 다른 사람들이 쓴 리뷰처럼 정말 미드 한 작품은 보는 듯한 기분이었다. 잘 쓰인 로맨틱 스페이스 오페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