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BL] 숨어 보는 BL 특강 (2교시: 고전에서의 떡 활용법 ~호랑이를 중심으로~) 숨어 보는 BL 특강 2
한유담 / 페로체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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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작가님이 단편을 냈길래 사서 읽어보았다. 천원짜리의 단편이라서 퀄리티는 기대하지 않았는데 생각보다 기승전결이 잡혀있어서 굉장히 재미있게 읽었다.


주인공인 박달재는 노모의 병을 고치고자 약초를 구하러 산을 오른다.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밤중에 산을 탔다가 호랑이를 만난다. 그리고 일은 벌어진다.


초반에 보부상이 밤중에 산을 타겠다는 박달재를 엄청 말리는데 그 장면에서의 대사가 웃기고 뒷이야기가 상상 되는 복선이라서 재미있었다.


[이게 더 불효여.]


[예?]


[천하의 불효여! 불효 중의 불효여! 지금 앵지골 들어가면, 영영 장가 같은 건 못 가는 건디! 시방, 무슨 꼴을 당할지는 알고서......]


라고 말하며 '새하얗게 질려서 헛구역질'을 하는 보부상의 모습이 그려져서 너무 웃겼다. 이 뒤로도 산신령과 박달재의 첫 만남에 여기에는 발췌 하지 못할 그런 대사가 나오는데 너무 웃겨서 포복절도를 했다. 별 말이 아닌데도 왜 이렇게 유쾌하고 웃긴 지... 아마 내가 아는 전래 동화의 엄숙(?)하고 진지한 등장인물들이 저런 대사를 치는 게 웃겼던 것 같다.


이 작품은 등장인물들의 말투가 마음에 든다. '~유'로 끝나는 사투리 덕분에 정말 옛날 전래 동화를 읽는 기분이다. 그리고 이런 말투가 순한 박달재의 성격을 더 어리숙하고 순하게 느껴지도록 해준다. 순하고 착하고 효심이 깊은 박달재와 그런 박달재를 알아보고 귀하게 여겨주는 백호, 그리고 박달재의 노모, 세 사람이 오래도록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울고 넘는 박달재가 아닌 싸다 가는 박달재... 소제목이 내용을 요약한 그 자체라서 유머스럽고 센스있다. 이 단편은 짧지만 있을 건 다 들어있다. 최근에 읽어본 천원 짜리 단편 중에 필력도 제일 마음에 들었고, 양질이 충족되는 작품이다. 키워드가 마음에 드는 사람에게는 아주 만족할 만한 작품이기에 강력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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