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 대를 위한 기후 수업, 나는 풍요로웠고 지구는 달라졌다
호프 자런 지음, 애슝 그림, 김은령 옮김 / 김영사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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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풍요로웠고 지구는 달라졌다> 

이 책은 2020년에 성인 대상으로 발간되어 

여러 언론과 기관에서 올해의 책에 꼽히며 

호평을 받았었는데요.


저자는 청소년 독자를 대상으로 한 글쓰기에도 

관심이 있어 새롭게 펴냈다고 합니다.


에디슨의 경고

1931년에 전구를 발명한 사람인 '토머스 에디슨'은 

자동차를 발명한 사람인 '헨리 포드'

타이어를 발명한 사람인 '파이어스톤'에게 

이렇게 이야기했다고 합니다.

태양과 태양 에너지라니, 

얼마나 대단한 힘의 원천인가요! 

나는 기름과 석탄이 바닥나기 전에 

우리가 에너지 문제를 해결하기를 바랍니다.

지금으로부터 거의 100여 년 전에 

재생 에너지 개발을 촉구했던 것인데요.


하지만 지금까지도 재생 에너지를 통한 

에너지 보급은 전 세계적으로 5% 정도 밖에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역설적이게도 앞에서 언급한 인물들은 

오늘날 화석 연료의 지나친 사용에 

불을 붙인 주인공들이죠 ㅋㅋ


전구가 널리 보급되지 않았더라면, 

수십억대의 자동차가 거리를 돌아다니지 않았더라면

화석 연료의 사용량은 지금의 절반 이하로 

줄어들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지금 우리가 친환경 재생 에너지 사용을

부르짖지 않아도 괜찮은 상황이 되어있겠죠.


더 많은 고기를 얻다

2011년 이후 전 세계 육류 생산량은 

연간 3억 톤을 넘어섰다고 합니다. 

이는 50년 전 생산량의 세 배가 되는 양인데요.


갑자기 우리가 다른 음식보다 소, 닭, 돼지를 

더 많이 먹게 된 것일까요?


아닙니다.


이들은 50년 전에도 전체 육류 생산량의 

거의 90퍼센트를 차지했어요.


따라서 생산량이 급증한 이유는 

인구의 폭발적인 증가로 인해 

소비량이 늘어났기 때문인데요.


어떻게 소비량을 생산량이 

따라잡을 수 있었느냐~


축산 농가의 수가 더 늘어났을까요?

이것도 아닙니다.


오히려 소, 돼지, 닭의 도축 횟수는 

과거보다 줄어들었어요.


그 해답은 예전보다 더 가축을 잘 먹이고, 

더 잘 보호하고 있으며, 

품종 자체도 더 낫게 개량해왔기 때문인데요.

가축들의 몸집도 과거에 비해 

20~40퍼센트 더 커졌다고 합니다.


이렇게 더 적은 수의 동물에게서 

더 많은 고기를 얻어낼 수 있었던 것은 

빠른 성장, 높은 번식력, 낮은 신진대사 등을 목표로 

동물의 생리를 바꿔갔기 때문이에요.


과거에 비해 빨리빨리 살이 찌고 

한 번에 낳는 새끼의 수도 늘어나고 

한 해에 새끼를 낳는 횟수도 많아졌죠.


저는 이 부분을 읽으면서 우리 인간의 필요에 의해 

동물들의 생리를 이렇게 조절해도 되는 것인가 

하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농업유전학 연구자들의 헌신적인 노력에 의해 

우수한 유전자를 가진 개체들끼리의 교배를 통해 

이뤄낸 결과인데요.


어느 영화의 줄거리처럼 인간도 나중에는 

우수한 유전자를 가진 사람끼리 수정을 해서 

우수한 유전자만 대를 이어 생존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 아닌가 하는 

섬뜩한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양식이 생태계를 위협한다


육류뿐만 아니라 해산물 섭취도 

폭발적으로 증가했는데요.

이는 양식의 힘이 큽니다.


힘들게 먼바다에 나가 어류나 굴, 새우 등을 

잡을 필요 없이 이들을 가둬놓고 기르면 

어획량도 증가하고 힘도 덜 들게 되죠.


그런데 양식을 하려면 자연에서 이들이 

돌아다니면서 먹던 먹이를 

우리가 공급해 줘야 합니다.


단백질을 공급하기 위해 양식장에서는 

작은 물고기를 갈아 사료를 만들어 

큰 물고기들에게 먹이는데요. 


사료가 되는 작은 물고기들은 

육지에서 멀리 떨어진 외해에서 잡아들입니다.


연어 1킬로그램을 얻으려면 

물고기 사료 3킬로그램이 필요하고, 

물고기 사료 1킬로그램을 만들려면 

작은 생선 5킬로그램을 갈아 넣어야 해요.


이렇게 양식을 위해 바다에서 작은 물고기를 

마구 잡아들이면 돌고래, 바다사자, 

혹등고래와 같은 바다 동물의 먹이가 

줄어들게 되죠.


이러면 바다 생태계에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양식과 바다 생태계는 무관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렇게 영향을 끼치고 있을 줄은 몰랐네요.



기후변화 노력은 해야겠지만 

나는 안 해~


유엔은 1995년 첫 번째 기후변화에 관한 

기본 협약을 열었습니다. 

미국, 중국, 브라질 등 주요 국가를 포함해 

150개 이상의 국가가 참여했죠.


3년 후인 1998년에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1990년 수준 이하로 줄이기 위한 

국가 간 협약인 교토 의정서를 작성했습니다.


그럼 협약대로 각국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노력을 했을까요?

아니요~


반대로 이산화탄소 배출은 오히려 늘어났습니다.


그 후 17년이 흘러 2015년 유엔은 

지구 기온 상승을 섭씨 2도 내로 제한하도록 

도움을 요청하며 파리 협정을 채택했습니다.


이번에는 구체적인 수치와 계획도 발표했죠.

하지만 이것 역시 이전과 같은 

결과를 내고 말았어요.


이런 염원을 계약서 형태로 강요하거나 

강제할 수 없기 때문에 나 몰라라 한 것인데요.


기후 변화를 막기 위해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여야 한다는 것에 동의하지만 

그렇게 하기 위해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야 하고

경제 성장에 방해가 된다면 과연 어느 나라가 

앞장서서 실천할 수 있겠습니까?


지금도 마찬가지이죠.

불과 몇 년 전만 하더라도 유럽에서는 

앞으로 전기차만 생산하도록 하겠다는 

공약을 펼칠 정도로 친환경 기조가 강했지만 


세계 경제가 흔들리자 나부터 먹고살아야겠다는 

마음으로 다시 화석 연료를 열심히 

태우기 시작했습니다.


표심과도 연결되어 있어 

참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 같아요.


이 책은 기후 및 환경에 관한 책이지만 

과학적인 설명도 함께 들어있어 매우 유익했습니다.


또한 청소년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그림과 적절한 예를 들어가며 

풀어낸 것도 참 좋았어요.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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