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하는 마음 - 고요 속에서 온전한 나로 빛나는 시간
이치훈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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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괜찮은줄 알았습니다. 월요병이니 번아웃이니 그런말을 할때도 '나는 괜찮은데'라고 생각했었습니다. 사실이 그렇기도 했으니까요. 20대 중반부터 30대 중반까지 일할 때만해도 월요일이 가장 신났고, 일요일 저녁부터 빨리 출근해서 일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거든요. 그만큼 내일에 만족했고 즐기고 있었으며 행복했었습니다. 곁에 있는 사람도 그 마음을 느낄 정도였으니까요. 하지만 그 행복은 오래지 않아 깨지고 말았어요. 전공을 살려 일한 곳에서 예상보다 힘든 경험을 하게 되면서말이죠. 월요일은 전체휴무라 출근하지 않아서 월요병은 없었지만 대신 화요병이 생겨버렸죠. 월요일 오후부터 우울해지곤 했어요.


그로인해 40대 초반에 난생처음 심리상담을 받았어요. 이렇게 계속 일하다가는 큰일 날 것 같았거든요. 좋아하는 일을 하는 나에게도, 그 일로 서비스를 받는 사람들에게도요. 정신과나 심리상담은 치명적인 상황에 있는 사람들만 가는 곳이라 생각해서 내키지 않았지만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어요. 살기 위한 일이고, 앞으로를 위한 선택이니까요. 5개월 가량 상담을 받고 일상으로 돌아가도 좋다는 얘기를 들으니 어찌나 기쁘던지요. 완치라고 할 순 없지만 내 스스로가 치유됐다고 느낄 정도였어요.

그렇게 현실로 돌아와 다시 같은 업무 환경으로 복귀했고, 이따금씩 같은 상황으로 힘들어지니 그때 '명상'에 대해 알게 되었어요. 실제로 명상을 하고 있다는 지인들의 얘기도 듣고 되었고, 도움을 받고 있다고 하더라고요. 혹하면서도 이또한 바로 시작하지 못하는 이유는 심리상담을 처음 할때와 다르지 않아요. 명상은 수행을 하는 사람들이나, 생활에 여유가 있어 같은 힘든 상황을 마주하지 않아도 되는 사람들이나 하는 거라고 생각했거든요. 누군가 가볍게 다가갈 수 있도록 해주는 안내자가 있으면 좋겠다 싶었고요. 애정하는 책방인 최인아 책방에서 이치훈 작가의 프로그램이 있는걸 알았지만 참여해 보진 못했어요. 나같은 사람도 참여해도 되나 하는 의구심이었죠.

그러다 이 책 <명상하는 마음>을 읽게 됐는데, 내 생각이 틀렸다는 걸 확인하게 되었죠. 명상은 일반적인 수련행위에 그치지 않고, 일상에서 내가 행하고 있는 모든 것들이 수해잉고 명상이라는 것을요. 난 이미 하고 있었고, 잘 해내고 있었더라고요. 다만 현재에 머물거나 꺠닫는 걸 잘 못하고 있더라고요. 현재에 집중해 보려고 해도 이런저런 생각들로 어지럽고 흩어졌거든요. 적극적인 수행까지는 아니더라고 지금 있는 내 자리에서 할 수 있는 방법들도 알려주시고, 본인 경험담을 자세히 기꺼이 나눠주시니 감사했어요. 명상에 대한 편견이나 걸리는 마음을 내려놓을 수 있었거든요.

혹시 저처럼 명상에 대해 어렵게 생각하거나 편견이 있으신 분들은 꼭 한번 책을 읽어보시면 좋겠어요. 내 생각과 달랐다는 부분을 알게 되고, 가볍게 다가가볼 수 있는 기회가 될테니까요.

인상적이었던 문장 일부를 공유합니다.

"모든 사람은 각자만의 삶으로 명상을, 즉 수행을 하며 살아간다는 것"
'나도 이미 명상 중이었구나'하는 고귀한 알아차림이 일어나는 것.

죽음을 명상한다는 것은 삶의 본질을 기억하는 것.
지금 여기에 살아있음을 만긱하는 태도.
우리가 소풍중임을 기억할 때, 삶은 오늘의 장면을 더 또렷하게 펼쳐보입니다.

자신만의 진실한 동기가 필요하다.
오직 진실하고 살아있는 동기만이 눈을 감고 마주하는 캄캄한 어둠속에서
나의 길을 비춰줄 수 있습니다.

내 안에 자신에 대한 사랑과 연민이 가드해졌을 때,
그 마음이 자연스럽게 흘러넘쳐 타인을 향해 가는 것입니다.
결국 미움을 녹이는 것은 기술이 아니라 사랑의 회복입니다.
우리 모두의 내면에 본래 내재된 마음, 오직 사랑하는 마음만이 미움을 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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