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코올과 작가들 - 위대한 작가들의 영혼을 사로잡은 음주열전
그렉 클라크.몬티 보챔프 지음, 이재욱 옮김 / 을유문화사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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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코올작가들’, 어쩐지 어울리지 않아 보입니다. 집중이 잘 되는 시간에 멀쩡한 정신으로 글을 써야 할 것만 같고, 그래야 잘 써질 것 같거든요. 글을 쓰게 된 지 얼마 되지 않은 초보 글쟁이인 저는 그렇거든요. 잠이 덜 깬 오전이나 졸린 시간에는 글을 쓰지 않아요. 술을 마신 날 글을 쓴 적도 없죠. 정리되지 않은 글을 쓸 가능성이 크고, 감성적이기만 한 글을 쓰게 될 테니까요. 그런데 이 책에 나온 작가들은 저와 달랐어요. 술 한잔이 글을 쓰는 데 동력이 되고 심지어 유명한 책을 출간하기도 했어요.

 

생각해 보면 저도 자극이 되는 대상이 있긴 해요. 카페인. 특히 커피 한잔하며 글을 쓰면 왠지 더 잘 써지는 것 같거든요. 글이 좋고 나쁘고는 나중 문제고요. 커피가 술로 변경되었을 뿐 같은 맥락이겠죠. 그리고 글을 쓰는 시간도 저와 달랐어요. 전 대체로 정오 무렵에 쓰거든요. 잠에서 깬 지 몇 시간 후, 졸리기 몇 시간 전이 가장 좋은 시간이에요. 그런데 이 책 저자들은 대게 늦은 밤부터 새벽이었어요. 저에게는 잠이 들기 최적 시간이기 때문에 불가하죠.

 

글을 잘 쓰고 싶고, 유명 저자들처럼 인기 많은 책을 만들려면 이 책에 소개된 작가들처럼 해야 하는 건 아닌지. 생각이 많아지네요.

 

이름만 대면 알법한 작가들은 물론 그 외 저자들이 즐겨마셨던 술, 그 술에 얽힌 역사, 재미있는 에피소드까지 들을 수 있어 재미있었어요. 술이라고하면 맥주-소주-양주 이렇게 세 분류로만 알고 있었거든요. 그 외 럼, , 데킬라 등 다양한 주종에 대해서도 알 수 있어 유익했어요. 가장 좋아하는 화가를 죽음으로 몰고 간 압생트, 러시아 20세기 정상들마다 달랐던 보드카까지. 익숙하거나 혹은 낯선 술을 한잔 마시며 책을 읽어보고 싶네요. 그럼 더 새롭게 다가오지 않을까요?


페르시아 민담에 따르면, 와인은 왕에게

낙담한 한 여자가 썩은 포도 잔여물을 먹고 자살하려다가 발견했다고 한다. - P14

1150년경 독일 수도사들은 맥주 양조 과정에 홉을 도입했고, 이는 현대 맥주의 혁명적인 전신이 되었다. - P38

19세기 중반 필록세라(포도나무를 먹어 치우는 진딧물)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프랑스 와인 대병충해가 발생했다. (중략)

병충해 이전의 압생트는 중산층이나 즐기는 값비싼 도락이었지만, 상황이 이렇게 되자 압생트 생산자들은 재빨리 나와 와인의 공백을 메우기 시작했다. - P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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