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 고이는 방, 호수
함수린 지음 / 헬로인디북스 / 2020년 3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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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읽게 되었나


  

헬로인디북스 서평단 모집에 선정되어 읽은 책이에요. 공간, 장소에 대해 관심이 많은 저에게 적합한 책이지요. ‘삶이 고이는 방이라는 제목과 집이라는 공간을 옮겨다닌 경험담이라는 소개에 끌렸어요. 제목 같기도 하고 부제 같기도 한 호수가 방 호수, 방 넘버를 뜻한다는 걸 늦게 알았어요. ‘514호부터 301호까지라는 부제를 보고. 방이니까 당연히 연결지어 생각했어야 했는데 말이죠.



방에 관한 개인의 기록이라... 방에 관한 얘기는 어떤 얘기를 말하는걸지 궁금했어요. 요즘 같아선 일하고 와서 잠시 머무르는 공간 정도가 아닐까 했어요. 조금 더 생각해 보니 대략 어떤 얘기일거라는 예측이 됐어요.



저는 고향인 부산에서 사는 동안 경험했던 공간, 장소에 대해 글을 썼거든요. 주로 가족들과 함께했던 장소에 대한 얘기이긴 하지만. 작가도 그런 맥락에서 자취를 하면서 거쳐갔던 에서 있었던 이야기를 담은 게 아닐까 하고요.


 

제가 쓰고자 하는 공간에 대한 이야기와 같은 맥락이라 끌리기 시작한거죠. 거기에 더해 자취 경험이라곤 없는 저에게 자취생들 이야기는 늘 물음표였어요. 집 안에서 방이 있고 없고가 아닌, 집 자체가 가족들과 다른 공간에서 경험한 지인들도 주의에 없었거든요. 딱 한명 있긴한데 지방이었기 때문에 그 모습을 제가 알 순 없었거든요. 호수도 자주 바뀌고, 옮길 때마다 공간 크기도 변하게 된 이야기라 더 흥미로웠어요.



가장 궁금한 것

자취라는 경험



지금 이 책이 더 궁금하게 된 건 어쩌면 자취라고 하기엔 민망한 진짜 독립이 필요할 때라서 일거에요.



올해로 마흔 살이 되었는데 아직 가족들과 함께 살고 있거든요. 앞에서도 말했듯이 자취 경험도 없고요.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부터 내방은 사라졌어요. 벌써 16년이 흘렀네요. 엄마랑 함께 지내야 하니까 내방은 없어도 된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몇 년 전부터, 정확히는 공간에 대해 관심을 갖기 시작하면서 내방이 갖고 싶어졌어요.



처음엔 내방이었지만 시간이 더 지나면서 집이라는 공간 자체도 분리하면 좋겠단 생각이 들었고요. 그래서 작가의 경험이 듣고 싶었는지도 모르겠어요. 이제라도 독립을 한다면 어떻게 지내게 될지 미리보기를 할 수 있는 거니까요.



책을 통해 세운

공간 선택 기준은?


 

그런데 ~텔이라고 불리는 곳에서는 시작하고 싶지 않네요. 잠자고 생활하는 공간은 분리되지만 욕실이나 세탁, 주방 공간을 함께 사용해야 하니까요. 가족이나 아는 사람과도 함께 지내다 보면 불편하기 마련이잖아요. 서로의 취향을 잘 안다고 생각한 사람들도 힘들 때가 분명 있는데 전혀 일면식도 없는 사람과 어떻게 함께 할 수 있을까요?



세탁기 사용 얘기를 보면서는 저도 모르게 눈살을 찌뿌렸어요. 이전 사람이 흙이라도 털지 않고 넣어 빨래를 하고 난 후라면 다음 타자인 사람은 얼마나 운이 없는가라는 맥락에서요. 알게 모르게 눈치 싸움을 해야 한다는 사실이 피곤하게 느껴졌어요. 일터에서도 눈치를 봐야 하는데, 휴식 공간에서조차 그래야 한다면 못살 것 같거든요.

 

 

공간이 작더라도 온전히 혼자모든 걸 누릴 수 있는 공간이면 좋겠어요문을 닫고 들어오는 순간부터는 온전히 나에게만 집중할 수 있는 공간말이죠.



책 내용 중

가장 마음에 들었던 챕터



다양한 공간에서 경험을 얘기한 뒤 부록으로 넣어준 정보가 유용할 듯해요. 살았던 동네마다 이야기가 담겨있거든요. 소개된 동네 중에 살게 될지, 전혀 다른 곳에서 살게될지는 모르겠지만요.



현재의 내 상황



가족들과 잘 지내다 이따금씩 트러블이 있을 때면 독립을 꿈꿨어요. 이 책을 읽고 나니 더 간절해지네요. 책을 덮는 순간 부동산 사이트를 살펴보기 시작했어요. 마음의 준비는 물론 자금까지 준비된 건 아무것도 없지만요. 찾고 찾다가 언젠가 저만의 공간, 나에게만 집중할 수 있는 집을 찾을 수 있겠죠?







책과 함께 온 굿즈.

엽서와 손거울이었어요.

좋은 책을 읽을 기회를 주시고,

알찬 굿즈까지 챙겨주셔서 감사해요~







나는 싱크대 밑에 있는 틈이 싫다. 그 어두운 데서 꼭 뭐라도 나올 것만 같고 찝찝하다. - P12

좁은 방보다 더 비좁고 답답하게 느껴지던 게 바로 원룸텔 공동생활 구역이었다. 좁은 내 방이 내겐 가장 편한 곳이었다. - P36

방과 방 사이에 낀 호수에 사는 사람들은 대체 양쪽으로 들려오는 기척을 어떻게 견디는 걸까 싶었다. - P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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