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 사랑학 수업 - 사랑의 시작과 끝에서 불안한 당신에게
마리 루티 지음, 권상미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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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하버드대학교에서 몇 년에 걸쳐 진행한 사랑에 관한 강의에서 아이디어를 얻게 되었다고 한다. 대학교에서 사랑에 관한 강의를 한다니 의아했다. 강의 커리큘럼이 있는 것도 그렇지만 어떤 내용이길래 책까지 낼 생각을 했을까가 궁금했다. 현재 연애 혹은 사랑에 대한 책이 모자라지 않다. 가장 대표적인 연애서라고 하면 화성남자와 금성여자가 있다. 열에 아홉은 읽어봤을 것이다. 연애를 처음 시작하거나 몇 번 실패를 해본 남녀라면 읽어봤을 테니까. 연애를 글로 배웠어요라는 말이 괜히 나오는 게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애가 잘 안 되고 어려운 이유는 뭘까? 그건 아마도 연애를 남자와 여자가 하는 행위로만 인식하기 때문이 아닐까? 성별이나 그에 따른 고정된 역할에만 맞추다 보니 어긋난 것 같다. 사람 대 사람으로 접근해 이해하고 관계를 맺었어야 하는데 말이다.



이 책이 충격적인 이유는 위에 언급했던 기존 책들이 잘못 접근한 부분을 조목조목 밝히고 있어서다. 예전에 처음 연애를 할 때나 연애가 잘 되지 않을 때 참고했던 내용들이 현실에 맞지 않다는 걸 지금에서야 알았다. 한번쯤 듣거나 읽었던 내용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고, 왜 그 내용이 틀렸는지 알려주고 있다. 물론 지금까지 출간된 책들이 모두 틀리기만 했다는 건 아니다. 다만 조금 더 본질적인 접근이 되지 않았떤 부분이 부족했다는 점이다.



연애를 통해 사랑의 힘을 온전히 경험하는 데 가장 방해가 되는 것은 남녀관계나 연애에 관해 우리가 물려받은 경직된 사고들이라고 말하고 있다. 이 책에서 성역할을 중점적으로 다루는 이유이다.



여자들은 자신에게 성적 책임을 요구할 권리가 없다고 생각한다는 사실이 놀랍다고 했다. 그런데 돌이켜 보니 내가 그랬던 것 같다. 혼자 속을 끓이기만 하고 상대에게 물어보지 못했다. 불편한 마음과 분노, 수치심을 억제하며 나 자신을 탓하기에 급급했다. 자존감이 부족하고 내 연애에 주체적이지 못했던 것 같다.



흔히 여자들은 약한 것하고 전구를 갈아 끼우는 등 남자들이 해야할 거라고 생각하는 것들을 하지 못해야 유리하다는 등에 잘못된 생각을 갖고 있었다. 이 책은 오히려 이런 행동들이 평등주의를 지향하는 남자들을 밀어내는 거라고 말하고 있다. 부모님을 포함한 어른들이나 주위 환경 혹은 연애를 잘 하기 위해 읽은 책에서 잘못 알았던 사실이 너무나 많았다.



알게 모르게 스스로에게 박혀 있는 남녀 역할에 대한 정의가 있다면 이 책을 읽어보길 바란다. 성별이 아니라 사람으로 다가가고, 전략이 아니라 사람으로 서로를 이해하고 접근하는 연애를 하고 싶다면 이 책을 꼭 읽어보길 바란다. 지금까지 우리가 알고 있던 연애 방법은 틀렸다는 걸 알게 될 것이고, 어떻게 접근해야할지 길이 보일 것이다. 나와 상관없어 보이는 하버드사랑학이라고 해서 거부감이 있었는데, 읽어보길 잘 한 것 같다. 지금까지 해왔던 연애가 왜 제대로 안 될 수밖에 없었는지 알수 있었다. 사람이 아니라 어줍잖은 전략에만 매달려 있었던 거다. 이제는 이 책을 통해 알게된 사실을 바탕으로 서로를 사람으로 이해하고 진심으로 사랑할 수 있는 연애를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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