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 설득
메그 월리처 지음, 김지원 옮김 / 걷는나무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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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과 표지만 본다면 소설이 아닌 자기계발서 같다. 독서 편식이 있는 난 자기계발서와 문학 도서는 읽기를 꺼린다. 다양한 분야 책을 소화해야 하는 편집자가 되기 위해서 독서 편식을 줄이려고 노력 중이다. 그러던 중 받아들게 된 이 책은 첫인상과 달리 소설이었다. 제목을 보니 여성에 대해 쓰고 있는 듯했고, 혹시 페미니즘 적인 내용이 아닐까 싶었다. 읽은 부분까지 보면 딱히 그렇진 않았다. 여성이 주가 되고는 있지만, 주인공을 둘러싼 다양한 사람들의 삶 얘기를 담고 있다.

 

읽은 부분까지라고 하는 이유는, 사실 고백하건대 이 책을 완독하지는 못했다. 하필 리뷰를 써야 하는 시기에 장기간 해외여행 일정이 있었다. 여행하는 중 짬을 내서 읽을 생각이었지만, 여의치 않았다. 여행에서 돌아와 시차적응 때문에 오늘에서야 겨우 앞부분을 읽었을 뿐이다. 그래서 이 책 전반에 대한 얘기는 전하지 못할 것 같다. 나름 꼼꼼히 읽은 초반 부분에 대한 얘기만 할 수 있을 것 같다.

 

읽었던 내용 중 공감가는 내용을 중심으로 얘기를 해 본다.

 


 

 

 

 

1. 나와 공통점이 많은 주인공 그리어

 

 

벌써 20년 전 대학생이었던 내 모습이 떠올랐다. 학구열 넘치는 학생이지만 독서광은 아니었다. 아직. 거침없이 자유롭게 생각을 표현하고 싶었지만 그러지 못했다. 지금은 중요성을 알게 되었지만, 여전히 쉽지 않다.

 

2. 책은 나의 망각제

20살 전후로 내 인생 전환점이 왔다. 우연히 선택한 전공을 통해 책을 만나면서다. 그때부터 둘도 없는 친구였고, 가족이었다. 마음이 어지러울 때나 기쁠 때도 늘 함께 해 주었다. 어쩌면 그리어에게 우울증 치료제였듯 나에게도 그랬을지 모른다. 아니, 분명 그랬다. 아무리 힘들 때도 책을 읽고 있거나, 책이 있는 곳에 가면 잊어버릴 수 있었으니 나에겐 망각제였나 보다.

 

3. 인간관계는 늘 어려워

누군가에게 내 속에 있는 얘기를 꺼낸다는 건 늘 어려운 일이다. 사회생활을 하면 나아질까, 나이를 먹으면 경험치가 있으니 쉬울까 했지만 그렇지 않았다. 하기 싫지만 해야 하는 말을 하는 것도 여간 스트레스 받는 일이 아니었다. 왜 인간관계에선 꼭 그런 말을 해야만 하는 걸까? 아닌 걸 아니라고 말하는 것도 필요하니까 말하는 방법만 달리하면 가능할텐데 말이다.

 

4. 같은 여자로써 불쾌함

 

아마 이 부분을 읽은 여성분들은 같았을 것 같다. 마치 내 일처럼 화가 나고 짜증이 밀려왔다. 다행이라면 난 이런 경험이 없었다는 것이다. 내가 미처 깨닫지 못하는 순간 비슷한 경험을 했을지는 모르겠다. 인지하지 못할 때 일어나는 일도 분명 있다. 솔직한 게 미덕이라지만 저 남자애는 너무 했다. 굳이 솔직하지 않아도 될 순간에 저렇게 말을 해야 했을까?

 

5. 새로운 발돋움이 된 페이스

 

 

 

 

 

본인이 할 만한 일은 했으니 외부적 목소리를 써보라고 했던 페이스. 정확히 그게 무엇인지 모르겠다. 완독을 하지 못해서 일수도 있지만 페이스가 말한 외부적 목소리가 무엇인지 궁금하다. 그러면서 와 닿은 구절은 스스로 외향적이 되는 법을 익힌 내향적인 사람이 가장 유능한 사람이라고 했던 말이다. 아닌 걸 가능하게 하는 일이 가능 위대한 일이라곤 생각한다. 근데 그게 가능할까? 아마 혼자 힘으론 어려울 것 같다. 그리어에게 페이스가 그럴 수 있는 원동력이 된 것처럼 나에게도 그런 사람이 필요할 것 같다.

 


 

 

100p 남짓 읽은 지금 내가 책에 대해 알려줄 수 있는 내용 전부이다.

이 책은 무엇이다라고 정확히 정의할 순 없다. 다만 미국소설이라고 하지만 현재 우리나라를 살고 있는 사람들이 읽어봐도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소설일 거라는 점이다. 동시대에 살고 있다면 어디 사느냐는 중요하지 않다. 사람 사는 모습은 비슷하기 때문이다. 각자 나이와 경험치에 따라 공감할 수 있는 주인공들은 다를 것이다. 저자가 내세운 주인공은 그리어이지만 말이다. 자신이 이해할 수 있는 주인공을 따라 소설을 읽어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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