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고아가 아니었을 때 다시 작가들 8
조재선 지음 / 다시문학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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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선 작가의 『우리가 고아가 아니었을 때』를 읽으며 그 시절의 기억들이 불현듯 떠올랐다. 그때는 미처 몰랐다. 누군가의 보살핌과 배려에 기대어 살았음을. 무심히 지나쳤던 평범한 일상 속에는 늘 다정한 사람들이 있었다. 그들로 인해 나는 자랐지만, 시간이 지난 후에야 그 소중함을 알게 됐다. 


작가의 이야기에 잊혀진 기억들이 끊임없이 불려졌다. 단촐한 밥상과 이웃 간의 다정한 대화, 그리고 어딘가에서 터져 나오던 웃음소리 같은 것들. 부족한 것이 많던 시절이었지만, 애틋함만큼은 결코 부족하지 않았던 시절이었다. 서로를 귀하게 여기고 아끼던 모습을 통해 현재의 나와 주변을 돌아보게 됐다. 


책장을 덮으며 생각했다. 혼자가 아니었던 때가 무수했고, 아직 내게 남아 있는 사람들은 무구했다. 쌉싸름한 기억의 조각을 굴리며 『우리가 고아가 아니었을 때』 표지를 매만져 보았다. 잊고 있던 온정을 다시 떠올리게 하는 책이었다. 닿을 수 있는 사람들에게 온기를 나누고 싶어질만큼. 추운 겨울날, 얼어붙은 손끝을 감싸주는 따뜻한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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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선 2024-11-29 15: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이 책을 따뜻한 시선으로 봐주셔서 고맙습니다. 각 세대마다 고유하게 겪은 체험이 있기 때문에 모든 세대의 체험은 다 소중합니다. 사실 이 책은 저의 이야기면서 비슷한 시대를 살아 낸 우리 모두의 이야기입니다. 많은 사람들을 대신해서 글로 남긴 것 뿐입니다. 이 책을 읽는 분들이 자기 삶을 잠시 돌아보고 긍정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마음에서 썼습니다.

따뜻한 서평을 써주셔서 고맙습니다. 가까운 사람과 ‘두런두런‘ 이야기하듯 써 내려 갔습니다. 제가 썼다기보다는 우리가 함께 살았던 이야기를 받아 적어 쓴 것에 불과합니다. 공연히 읽는 분들의 귀한 시간을 빼앗는 글이 아니었기를 바랄 뿐입니다.

언젠가 제주에서 작은 독립 책방에 갔다가 어떤 시인의 글을 읽었습니다. 어떤 천상의 장인이 있어서 그가 하늘에 못을 박아 별을 만들고 그 별을 실로 잇는 그런 이야기가 담긴 시였어요. 저에게는 그것이 하나의 시론이 되었습니다. 사람과 사람, 기억과 기억 그리고 사연과 사연을 서로 이어보자. 그래서 우리가 인간으로 살아 왔다는 것 그리고 우리가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나눠보고 싶었습니다.

여기서 잇기 시작한 실이 닿는 또 하나의 별이 되어 주셔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