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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고아가 아니었을 때 ㅣ 다시 작가들 8
조재선 지음 / 다시문학 / 2024년 11월
평점 :
조재선 작가의 『우리가 고아가 아니었을 때』를 읽으며 그 시절의 기억들이 불현듯 떠올랐다. 그때는 미처 몰랐다. 누군가의 보살핌과 배려에 기대어 살았음을. 무심히 지나쳤던 평범한 일상 속에는 늘 다정한 사람들이 있었다. 그들로 인해 나는 자랐지만, 시간이 지난 후에야 그 소중함을 알게 됐다.
작가의 이야기에 잊혀진 기억들이 끊임없이 불려졌다. 단촐한 밥상과 이웃 간의 다정한 대화, 그리고 어딘가에서 터져 나오던 웃음소리 같은 것들. 부족한 것이 많던 시절이었지만, 애틋함만큼은 결코 부족하지 않았던 시절이었다. 서로를 귀하게 여기고 아끼던 모습을 통해 현재의 나와 주변을 돌아보게 됐다.
책장을 덮으며 생각했다. 혼자가 아니었던 때가 무수했고, 아직 내게 남아 있는 사람들은 무구했다. 쌉싸름한 기억의 조각을 굴리며 『우리가 고아가 아니었을 때』 표지를 매만져 보았다. 잊고 있던 온정을 다시 떠올리게 하는 책이었다. 닿을 수 있는 사람들에게 온기를 나누고 싶어질만큼. 추운 겨울날, 얼어붙은 손끝을 감싸주는 따뜻한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