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 본능 - 불, 요리, 그리고 진화
리처드 랭엄 지음, 조현욱 옮김 / 사이언스북스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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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 되었습니다. 

 

     요리와 인간의 진화가 어떤 관련성을 가졌을까 생각해본 적이 있는가? 현대 사회에서 요리는 단순히 배를 채우고 삶을 연명하기 위한 대상이 아니라 예술의 한 분야로 당당히 자리 잡아가고 있다. 과거에 비해 사람들이 먹을 수 있는 식재료는 더 다양해졌고 그 먹는 방법 또한 국가, 인종, 개인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이제 사람들은 요리를 단순히 입으로 먹는 것이 아니라 눈으로 먹고, 향기로 먹는 등 온갖 감각을 이용해서 소화시킨다. 이 책을 읽기 전까지 나는 사람과 그를 둘러 싼 문화의 발전으로 인해 요리의 발전도 뒤를 이은 것이라고 생각해왔다. 그런데 이 책은 잔잔한 내 생각에 돌을 던져 큰 파문을 일으켰다. 요리가 우리를 이렇게 만들었다. 요리가 우리 뇌를 키웠고, 요리가 우리를 성장시켰다.   

 

     인간의 진화에 대해, 특히 화식(火食)과 관련지어 다양한 과학적 근거를 가지고 생각해본 것은 처음이었다. 불의 발견은 여러모로 인류의 삶을 뒤흔든 크나큰 사건이었다. 우연이라고 하기에는 엄청난 연관성으로 화식과 인간의 진화는 정확하게 맞닿아있다. 인간보다는 고릴라라 오랑우탄에 가깝던 오스트랄로피테쿠스로부터 점차 발전한 호모속에 이르기까지의 기간 동안 불의 중요성에 대한 작가의 서술은 가히 경이롭다. 웰빙 열풍이 불면서 자연에 가까운 것이면 무조건 좋고 가공한 것은 에너지 파괴가 심하다는 생각을 하는 사람이 많다. 이 책에도 여러 생식주의자들의 주장하고 있다. 웰빙이라는 단어자체가 파릇파릇 푸른 빛의 색을 띠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다. 나 역시도 그렇게 생각했었다. 그런데 작가는 생식이 아니라 화식이 더 많은 에너지를 섭취할 수 있게 해주고 더 많은 영양소를 가지고 있으며 우리에게 더 유익하다는 것을 여러가지 명확한 근거를 통해서 알려준다. 결과적으로 조상들이 불을 요리에 이용하게 되면서부터가 인류 문화의 시작이 되었다는 것이다. 
 
 
      나는 요리에 관심이 많고 또 음식에서 맛을 최고로 추구하는 사람으로써 이 책을 읽고 과거 우리 조상들이 불이 없는 식생활을 영위했던 것을 상상할 수조차 없다. 불이 없었다면 우리는 여전히 누린내나고 질긴 고기를 억지로 뜯어먹으며 살아야했음이 자명하지 않은가. 그리고 인간에게 꼭 필요한 세가지, 의,식,주 중에서 "식"의 문제가 나머지와 비교해도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또 먹는 행위는 동물이라면 누구나 하는 것이지만 우리 인간이 얼마나 영리하게 그를 발전 시켜왔고, 그 산물인 <요리>가 우리의 삶을 얼마나 윤택하게 해주고 있는지는 말하지 않아도 알 것이다. 요리하는 사람, 요리를 사랑하는 사람. 사람은 유일하게 요리하는 동물이고, 요리는 정말 '위대한 탄생'의 산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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