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모두가 ‘내가 나여도 안전한 공간’에서 살 수 있길 바라게 되는 책이다. 저자는 LGBT 잡지인 <버디> 창간부터 한국성소수자인권센터, 비온뒤무지개재단을 설립했으머, 퀴어문화축제 조직위원장을 도맡았다. 그 안에서 많은 사건이 일련적으로 벌어졌다. 그리고 현재 ‘성소수자의 나이 듦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큐라이프센터를 띄웠’다. 성소수자 인권의 역사를 보여주는 동시에 저자 한채윤의 무지갯빛 생을 소개한다. 또, 사랑과 연대의 귀중함을 보여주는 에피소드도 자주 등장한다. 한 마디로 사랑이 가득한 성소수자 에세이다. 저자는 성소수자 인권을 포함해 다양항 편견과 혐오에 대해 말한다. 나는 책을 읽다가 자주 울컥했고 반성했다. (물론 유머러스한 저자 덕분에 웃을 때가 많았다) 또한 페미니즘이 언급된 부분에서는 깊은 연대를 느꼈다. 나는 여성인권에 대해 얘기할 때 감정만 앞서는 사람이다. 파이터와 울보 기질이 함께 발휘되곤 한다. ‘분노를 뒤로하고 대화로 풀어나가는 건 어렵죠. 그래도 괜찮아요. 이렇게 함께 하잖아요.’라고 말해주는 것 같았다. 성소수자로서 여성으로서 살아가는 저자 한채윤의 세상은 힘든만틈 아름답다. 흘린 땀과 눈물이 무지개가 되어 나타나는 것 같았다.저자는 성소수자를 혐오하는 사람에게도 다정함을 아끼지 않는다. 그들의 꽉 닫힌 마음에 정중하게 노크를 하고 들어간다. 활활 타오르는 불속으로 뛰어드는 것과 다를 게 없다. 혼자서 불을 진압하는 건 무리일 테니 힘을 합쳐 보는 건 어떨까. 적어도 부채질을 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소수자는 '문화나 신체적 차이 때문에 사회의 주류문화에서 벗어나 있는 사람이나 집단'을 의미한다. 한 사람이 살아가면서 소수자가 되는 순간이, 분명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사전적 정의에 정확하게 부합하는지 모르겠지만) 당신이 소수자였던 순간을 떠올려 보자. 성소수자들이 매일 이와 같은 감정을 느끼며 살아간다고 생각해보면 어떨까. 이 책의 목차만 봐도 소장 욕구가 생겨난다. 직설적이지만 부드러운 문장들은 저자 한채윤을 닮아 있다. 재밌는 에피소드가 많아서 열 손가락이 부족했다. 그중에서도 무지개색으로 표시한 목차들이 마음에서 오랫동안 진동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