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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리아스 원전으로 읽는 순수고전세계
호메로스 지음, 천병희 옮김 / 도서출판 숲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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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병희 선생님의 훌륭한 번역 덕분에 거대하고 또 웅장한 트로이 전쟁에 대한 고대 그리스 음유시인의 노래를 생생하게 들을 수 있는 책이다. 세상에 대한 그리스인들의 사유는 서구 정신 전반에 토대가 된다. 그리고 오늘날 읽을 수 있는 것 중 그 사유의 시작점에 가장 가까운 것이 바로 이 호메로스의 『일리아스』일 것이다. 그렇기에 『일리아스』를 읽는 것은 서양 지성사 이해의 첫걸음이다.

 『일리아스』에는 기원 전 8세기 경 그리스인들이 어떻게 세상을 보았는지가 잘 그려져 있다. 특히, 헤파이스토스가 아킬레우스에게 만들어주는 '아킬레우스의 방패'가 그것을 상세하고 구체적으로 보여주고 있고, 전장에서 벌어지는 수 많은 사건들에 대한 묘사도 그 때의 그리스인들의 사고방식을 잘 나타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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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크라테스의 변명 - 크리톤 파이돈 향연, 문예교양선서 30
플라톤 지음, 황문수 옮김 / 문예출판사 / 199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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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플라톤의 (전해지는 저서들 중 유일하게 대화로 구성되어있지 않은)『변명(또는 변론)』, 『파이돈』, 『크리톤』, 『향연』이 옮겨 엮어진 책이다. 우연히 책장에 꽂혀지게 되어 읽을 수 있었다. 플라톤과 플라톤의 소크라테스를 처음 접하기에 좋은 책이다. 아마 중역본인지 스테파누스 넘버가 없다는 것은 조금 아쉽다.

 책에 엮어진 플라톤의 저술들은 플라톤의 스크라테스를 향한 존경과 사랑이 여과없이 보여준다. 문장들을 맛보며 깊이있게 읽다보면, 『변명』에서 소크라테스의 사형 선고와 『파이돈』에서 소크라테스의 임종 때 커다란 감정의 기복을 느낄 수 있다. 플라톤에게 있어 소크라테스라는 인물이 어떤 스승인지, 그 감정의 기복들이 생생히 말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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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단력 비판 책세상문고 고전의세계 51
임마누엘 칸트 지음, 김상현 옮김 / 책세상 / 200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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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세상에서 문고판으로 출판한 칸트의 『판단력 비판』(김상현 역)은 서양 근대 미학과 낭만주의 철학에 있어 매우 중요한 칸트 미학을 잘 소개해주고 있다. 칸트의 『판단력 비판』은 이 책에서 소개되고 있는 <감석적 판단력의 비판> 부분 외에도 앞의 서론과, 뒤의 목적론적 판단력의 비판에 대한 내용이 있다. 하지만 단순히 칸트의 미학에 대해서 읽어보고 싶다면, 이 책에 옮겨진 <감성적 판단력의 비판>의 <미의 분석론>과 <숭고의 분석론>으로 충분할 것이다. 그 외의 부분을 더 읽고싶다면 서울대 백종현 교수가 번역한 완역본이 있으니 그것을 찾으면 좋다. 이 책의 장점은 편하게 읽을 수 있다는 것과 역자의 해제가 친절하다는 것이다. 책 말미 근처에는 『판단력 비판』에 나오는 주요 용어에 대한 설명이 있으니 그 개념들에 대한 대략적인 이해와 함께 본문을 읽으면 칸트의 미학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다.

 칸트에게 있어서 미학에 대해 논의하는 『판단력 비판』은 자신의 철학 체계를 완성시키기 위한 마지막 열쇠이다. 이 칸트의 시도에 대해 많은 논란이 있지만, 이러한 시도는 낭만주의 철학이 등장하는 데에 큰 역할을 했고, 오늘날까지도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 나는 한 친구와 이 『판단력 비판』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어보았다. 그 친구는 "칸트의 『실천이성 비판』까지는 훌륭했으나, 『판단력 비판』은 말도 안 되는 소리이며 한 마디로 구리다"고 표현했고, 나는 거기에 반박하며 "아니다, 『판단력 비판』이야 말로 칸트의 가장 훌륭한 저술이다"라고 대꾸했다. 아마 『판단력 비판』에 대한 갖은 시선들을 잘 보여주는 대화였지 않나 싶다. 칸트를 연구하는 전공자들도 『판단력 비판』에 대해서는 말들이 많다. 그만큼 그 이전의 비판서들과는 사용하는 개념과 논리 전개가 별나고, 정합적으로 받아들이기가 난해하다.

 여기에 나는 『판단력 비판』에 대해 '인간에 뿌리내려진 철학'이라고 생각한다. 『순수이성 비판』이 인간과는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거대한 법칙 아래의 기계적 자연에 뿌리내려져 있고, 『실천이성 비판』은 인간보다 높은 곳에 존재하는 거대한 절대 목적을 부여하는 신에 뿌리내려져 있다면, 『판단력 비판』에 와서야 그 뿌리가 인간에게 닿았다는 것이다. 무언가를 아릅답다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은 그 기준이 전적으로 인간에게 달려있는 것이다. 그야말로 인간적이다. 이로부터 인간에서 출발하는 철학이 세워질 수 있는 것이다. 결국 그렇다면, 우리가 우리로부터 말할 수 있는 것은 '아름답다'는 판단이다. 나는 여기에 대해서 추후 자세하게 연구하여 글을 써 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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