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에서 톡! - 자음 한글 원리 그림책 1
유은미 지음 / 상상아이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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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을 소재로 만드는 그림책이 시중에 많이 출판되어 있는데 주로 ㄱㄴㄷ 초성으로 시작하는 낱말을 알려주거나 그 낱말이 들어가는 이야기를 들려주는 형식이다.

아이들의 흥미를 끌기에 충분하지만 이러한 책들을 읽기 전에 올해 바뀐 교과서의 1학년 개정교육과정을 반영한 그림책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개정교육과정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한글 창제 원리에 기반하여 자음을 배운다는 점인데 이 책이 그 부분을 잘 반영하고 있어 기대가 됐다.

세종대왕은 우선 닿아야 소리가 나는 닿소리를 만드는 데 소리가 나는 발성 기관의 모양을 본떠서 기본자 ‘ㄱ ㄴ ㅁ ㅅ ㅇ’이 탄생한다.

그리고 이 다섯 기본자를 토대로 소리가 세질수록 획을 더하는 규칙에 따라 다른 자음이 생겨난다.

어금니소리 ㄱ은 혀뿌리가 목구멍을 막는 모양을 본뜨고, 혓소리 ㄴ은 혀가 윗 잇몸에 붙는 모양을 본뜨고, 입술소리 ㅁ은 입 모양을 본뜨고, 잇소리 ㅅ은 이빨 모양을 본뜨고, 목구멍소리 ㅇ은 목구멍의 모양을 본뜬 것이다.

이러한 한글의 핵심 원리가 이야기로 쏙 들어온 책이 바로 이 책이다.

아기 입속에서 튀어나온 옹알이가 여행을 떠난다.

옹알이는 개구리에게 꿀꺽 먹힌 채 개구리 목에서 ㄱ 모양이 되었다.

입에서 빠져나오기 위해 손을 뻗어 ㅋ으로 변신한다.

너구리에게 먹히고 더 멀리 헤엄쳐 도망가기 위해 다리 하나를 더 뻗어 모양이 변한다.

이 책의 좋은 점은 자음의 이름보다 소리에 집중한다는 점이다.

'그그그, 크크크'

변신할 때마다 자음의 모양과 소리를 연결해서 볼 수 있다는데 한글을 익히는데 매우 큰 도움이 된다.

그림책을 읽으며 한글도 배우지만 자음이 들어간 의성어와 의태어도 배울 수 있다.

QR 코드를 찍으면 ‘한글 원리 영상’과 ‘독후 활동지’를 받아볼 수 있으니 한글을 배우는 친구들에게 꼭 필요한 책이다.

한글 원리 영상은 주인공 옹알이가 한글의 창제 원리를 설명해 주어 더 흥미롭다.

독후 활동 지는 자음 기본자에 획을 더하며 소리가 세지는 한글 핵심 원리 순서대로, 한글을 따라 쓰면서 자음을 익힐 수 있도록 되어 있어 활용도가 높다.

모음 책도 있던데 자음 책을 보기 전에 모음 책도 꼭 같이 읽어줘야겠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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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근 씨는 대단해! 토토의 그림책
큐라이스 지음, 황진희 옮김 / 토토북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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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를 보니 초록 뽀글 머리에 짧은 팔 다리를 가진 당근씨가 걸어가는 모습이 재미있다.

그 뒤를 검정 토끼와 흰토끼가 발걸음 소리를 줄인 채 살금 살금 따라가는 데 표정이 매우 즐겁다.

어떤 일이 일어날지 너무 궁금해지는 표지다.

당근 씨의 대단한 점이 무엇일지도 너무 궁금하다.

표지를 넘겨 면지를 보니 앗!

당근씨가 혼자가 아니었다.

작은 당근과 함께 걷고 있는 당근씨.

게다가 당근씨를 쫓는 토끼도 두 마리가 아니고 작은 토끼 한 마리가 더 있다.

이것 참 흥미로운 시작이다.

당근씨는 당근인데 다리가 있고 사람처럼 생겼다.

당근답게 당근 걸음으로 걸어가는데 당근을 무척 좋아하는 흰토끼가 꼬르륵 소리를 내며 쳐다본다.

당근씨가 앉아서 쉬는데 검정 토끼가 침을 흘리며 당근씨를 쳐다본다.

둘은 당근씨를 잡으려 날쌔게 몸을 날리지만 당근씨가 주우욱주우욱 뱀처럼 늘어나서 도저히 잡을 수가 없다.

이번에는 올가미를 던져서 잡으려고 하는 데 올가미에 걸린 당근씨는 어떻게 되었을까?

토끼들이 당근씨를 잡기 위해 다음에는 어떤 방법을 쓸지 상상하며 읽는 것도 재미있지만 당근씨가 매번 어떤 방법으로 빠져나가는지도 너무 재미있다.

계속 포기하지 않고 당근씨를 잡으려는 토끼들의 끈기도 대단하고 당근씨를 잡기 위해 판 구덩이에 누군가 빠지면 큰일 난다며 메우는 마음씨 착한 모습에 토끼들을 응원하게 된다.

그리고 잠시 한숨을 돌리며 커피를 마시는 여유를 가질 줄 아는 모습도 마음에 든다.

결국 토끼들은 당근씨를 잡았을까?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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뿡뿡뿡 뿡산
안도 지음 / 초록귤(우리학교)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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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좋아하는 방귀 이야기가 새로 나왔다.

방귀 소리만 들어도 절로 웃음이 나는 아이들이 마음껏 즐길 수 있는 방귀책.

책 표지에는 많은 사람들과 동물들이 그려져 있고 모두 활짝 웃으며 행복해보인다.

어떤 등장인물들이 이 그림책에 나올지 예상해볼 수 있다.

표지를 넘기면 면지에 가득한 뽕뽕뽕 글자에 시작부터 웃음이 난다.

복잡한 도시의 풍경으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사람들은 근엄하고 진지한 표정으로 도심을 걷고 있다.

버스에 탄 승객들도 누구하나 웃는 사람이 없고 멍한 표정으로 스마트폰을 볼 뿐이다.

그런데 버스 옆에 붙은 노선도가 너무 재미있다.

시청에서 출발해서 뿡산으로 가는 909번 버스인데 부대끼리, 힘주면, 나오리, 뀌리, 참으리를 지나 뿡산으로 도착한다.

동네가 면, 리로 끝나는 것을 이용해 재미있게 이름을 지었다.

모두들 도시에서 벗어나 뿡산으로 향한다.

할머니는 방귀를 어떻게 뀔까?

할아버지, 아이들, 자동차, 식빵, 기차, 동물, 바람, 나무, 꽃이 방귀뀌는 소리를 들어보자.

모두들 뿡산에 모이면 이번에는 뿡산 차례다.

뿡산의 방귀는 어떨지 상상해보자.

뿡산에서 내려온 사람들은 모두 행복한 표정으로 돌아간다.

뒷 면지에도 뿡뿡뿡 방귀가 가득한데 앞 면지와 어떤 점이 다른지 비교해보면 재미있다.

방귀 절대 참지 말자.

뿡산을 읽으며 마음껏 방귀 뀌고 놀아보자.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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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글와글 소리 말랑말랑 두뇌발달 그림책
율사 예멘 지음, 차루 오다바시 그림, 서남희 옮김 / 스푼북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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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를 보니 알록달록한 소리들이 아름답게 서로를 감싸고 있어요.

여러분은 어떤 소리를 좋아하나요?

소리를 좋아하는 주인공은 어디서 무슨 소리가 날 때마다 귀가 쫑긋거리고 궁금하고 즐겁대요.

소리를 어떻게 표현할까요?

소리를 색깔로 표현한다면 어떤 색일까?

소리를 모양으로 표현한다면 어떤 모양일까?

주인공이 가을에 가장 좋아하는 소리는?

겨울에 가장 좋아하는 소리는?

봄에 가장 좋아하는 소리는?

여름에 가장 좋아하는 소리는?

고요한 새벽에, 한낮에, 저녁에 좋아하는 소리는 무엇일까?

계절, 시간, 날씨에 따라 좋아하는 소리를 떠올려 보면 재미있어요.

주인공이 어떤 소리를 좋아할지 예상해 보고 맞추어 보며 읽으면 더 재미있고요..

소리에 따라서 달라지는 풍경과 풍경을 바라보는 다양한 시점에 따라 그려진 그림들이 생동감 있어요.

그림책을 읽으며 다양한 소리를 나타내는 표현들도 저절로 익힐 수 있고요.

마지막에 자신이 좋아하는 소리를 떠올려 보고 직접 소리 낼 수 있는 것들을 마음껏 그려보는 페이지가 있어요.

앞에서 떠올린 소리들을 참고해서 그려보면 재미있는 독후 활동을 할 수 있겠어요.

그리고 앞뒤 면지를 이어보면 재미있는 걸 발견할 수 있어요.

앞 면지에서 실 전화기에 대고 말을 하고 있는 주인공이 뒤 면지에서는 실 전화기에 귀를 대고 소리를 듣고 있어요.

와글와글 소리 그림책에서 다양한 소리를 만나보세요.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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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은 깊고 아름다운데 - 동화 여주 잔혹사
조이스 박 지음 / 제이포럼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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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왜 옛이야기를 읽는가?

어떤 사람들은 전래동화가 남성 중심적이고 성 역할이 고정되어 있기 때문에 아이들에게 읽힐 필요가 없다고 말하기도 한다.

시대에 맞지 않는다던가 편견을 심어준다는 걱정을 하기도 하는데 작가는 그들이 놓친 부분이 있다고 말한다.

이야기는 오랜 세월에 걸쳐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면서 당시의 상황과 필요에 맞게 다시 쓰이는 과정을 거친다는 것이다.

그래서 옛이야기는 여러 가지 변형이 있고 계속해서 다시 쓰여야 한다고 하며 옛이야기 속에 숨겨진 메시지를 찾아본다.

공주를 주인공으로 하는 이야기는 어떤가.

백설 공주에서 왕비는 가부장 사회의 요구에 순응하는 전형적인 예다.

하얀 피부에 붉은 입술, 검은 머리의 딸을 소방하는 왕비는 대체 이 욕망이 누구의 것인지는 알까?라는 질문이 예리하다.

자신이 갇힌 사회의 지배적인 가치를 그대로 내면화하여 그 욕망이 자신의 것이 아니라는 것조차 깨닫지 못하는 여성의 삶을 담고 있다.

또한 여자는 할머니가 되도록 어디에도 가지 않고 그저 기다리는 것 말곤 삶의 의미가 없는 삶을 사랑이라고 칭송한다.

하지만 여성은 아무 데도 가지 않아도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존재다.

내면의 결핍이 안정되고 정체성을 찾는 자가 영웅이 된다.

이야기에서 저주의 마법을 푸는 것도 여성적 속성이다.

용과 뱀도 여성적 속성인데 가부장적인 신의 체제로 편입되면서 죽임을 당한다.

기사가 용을 죽이고 연약한 여자만 구해내며 지식과 부와 권력이 있는 여성은 마녀로 몰아 사냥했다.

여성을 가두고 거울 뒤에서 조종하는 남성들에게서 탈출하여 여성의 고유한 본성을 찾고 이야기를 지으며 현실의 권력에 대항할 수 있어야 한다.

외국의 옛이야기에서는 늑대가 두려운 존재로 등장하는데 우리나라의 전래동화에서 호랑이가 그 자리를 대신하는 의미, 한국에는 거인을 죽이는 이야기가 없는 까닭 등 새로운 시각으로 옛이야기를 들여다보는 재미가 있는 책이다.

이 책을 읽고 나면 옛이야기들이 새롭게 보일 것이다.

그리고 이 책에서 소개된 <빨간 늑대> 그림책을 꼭 읽어보길 추천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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