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더랜드 - 5억 5,000만 년 전 지구에서 온 편지
토머스 할리데이 지음, 김보영 옮김, 박진영 감수 / 쌤앤파커스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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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초록한 식물이 가득 그려진 표지로 눈길을 끈 책이다.

5억 5000만 년 전 지구에서 온 편지라는 부제가 마음에 들었다.

내가 그 옛날 지구에 대한 정보를 얻거나 공부를 해야 하는 입장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그저 편지에 어떤 이야기들이 담겨 있을지 궁금해하는 마음으로도 읽을 동기가 충분했기 때문이다.

그냥 호기심에 읽기 시작했는데 지구 여러 곳에서 각 시기별로 일어난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만나 500여 쪽이나 되는 두꺼운 편지를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었다.

이야기는 신생대에서부터 중생대, 고생대, 신원생대로 거슬러 올라가는 순서로 쓰여있다.

역사를 만날 때 보통 오래전의 이야기부터 시작해서 현재로 이어지는 구성에 익숙했는데 이 책은 왜 반대로 설명할까 궁금하기도 했는데 읽다 보니 거꾸로 가면서 조금씩 지금과 다른 점들을 비교해가는 방식이라 좀 더 이해가 쉬웠다.

그리고 읽는 동안 그럼 그 이전에는 어땠을까를 상상해 보게 된다.

시대별로 다른 지역의 이야기를 하는 것도 재미있었는데 마치 당시의 그 장소에 가있는 듯 실감 나는 묘사로 시작되는 부분들이 인상적이었다.

당시의 환경 변화가 지질학적으로 어떻게 보존되었는지, 시대별로 번성했던 동물, 식물종은 무엇인지에 대한 이야기도 재미있었고 각 환경에서 생존하기 위한 조건들을 비교해 보는 것도 읽는 재미 중의 하나였다.

지질연대별로 당시의 지구의 모습을 표현한 지도와 당시의 생물종을 스케치한 그림들도 좋았다.

4100만 년 전 에오세에 남극대륙 시모어 섬에는 평균적으로 키가 165cm인 거대 펭귄이 살았다는데 몇몇 암컷은 키가 2m에 달하고 몸무게가 120kg에 육박했다고 한다.

부리가 과하게 길어서 그 길이가 30cm 가까이 되기도 했다니 신비롭다.

지구는 정말 여려번 위기의 순간을 맞이하는데 그때마다 그 환경에 적응하고 살아남는 생명이 위태로우면서도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 우리가 사는 세상의 기준으로는 감히 상상조차 하기도 어려운 지구의 역사를 읽으며 잠시 이 지구를 빌려 쓰고 있는 우리들의 모습이 지구에게 어떤 영향을 끼칠지 생각해 본다.

지구는 우리의 다음 세대에게 지금 우리의 모습을 어떻게 묘사하여 편지로 남기게 될까.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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