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인트자일스의 나환자 ㅣ 캐드펠 수사 시리즈 5
엘리스 피터스 지음, 이창남 옮김 / 북하우스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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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족 결혼식, 나병 환자 집단 거주 지역, 그리고 중세 살인 미스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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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에 앉아 1139년 10월 영국 서부의 중세 시대로 거슬러 올라가본다. 정확히는 슈루즈베리 마을의 성베드로와 성 바오로의 베네딕토회 수도원. 노르만 정복 이후 한 세기도 되지 않았고 제 1차 십자군 전쟁은 불과 40년 전에 끝났다. 스티븐 왕은 런던에서 통치하지만, 모드 황후와의 권력이 분열되어 있다. 이 혼란스러운 분위기 속에서 허브 정원을 돌보고 병자들을 돌보는 캐드펠이라는 수도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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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읽은 2권 《시체 한 구가 더 있다》가 정치에 초점이 맞춰진 이야기였다면 5권 《세인트자일스의 나환자》는 수도원 중심과, 로맨스가 더 초점에 맞춰졌다고 할 수 있다. 중세 수도원을 여행하는 기분으로 책을 읽었는데 중세의 단조로움과 어두움을 느끼는 한편 나병환자(지금은 한센병으로 불리는)에 대한 인식은 근현대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과 변하지 않는 인간의 본성에 대해 잠시 생각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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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인은 쉽게 예측이 가능하다. 젊고 뜨겁고 성급한 남자와 순식간에 사랑에 빠지는 여자, (잘못된)결론에 뛰어드는 법관과 인내심이 강하고 지혜로운 수도사의 캐릭터가 진부하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그 흔함의 공식이 좋다. 캐드펠 시리즈를 읽는 행복은 셜록홈즈의 단서를 찾아 밝히는 통쾌한 것이 아니라 미스터리를 즐겁게 묘사하는 것에 있다. 어두운 중세와 훌륭한 문장들은 더없이 나를 설레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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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드펠 수사 시리즈의 5번째 《세인트자일스의 나환자》는 1990년 범죄 작가 협회의 역대 100대 범죄 소설 목록에서 42위를 차지했다. 아직 시리즈가 전부 출간되지 않아서 모르겠지만 1권부터 차례대로 읽으면 더 재밌을 것 같다. (따로 읽어도 상관은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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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질병보다 잔혹한 죽음과 기독교도보다 친절한 이교도를 목격했던 그는, 지금 자신이 절개해 허브로 찜질하는 이 상처들보다 마음의 병과 영혼의 타락이 훨씬 더 끔찍하다는 사실을 익히 알고 있었다. - P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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