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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 1등급을 정말 원한다면 : 문학편 (2025년) - 2026 수능 대비 국어 1등급을 정말 원한다면 (2025년)
김범준 지음 / 메리포핀스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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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문학은 정말 아름다운 단어와 문장들로 만들어졌다고 생각하곤 한다. 필사를 할 때도 어쩜 이런 단어가 있지!하거나 번역본을 읽을 때는 어쩜 이런 단어로 바꿀 수 있나 하는, 종종 한글에 빠져버리곤 하는 것이다. 하지만 1년에 단 한번 있는 시험을 위해서 공부하는 학생들은 이런 여유를 느낄 세가 없다. 나역시, 아주 오~~래전, 선생님이 분석해준 감정과 느낌을 달달 외워서 시험을 봤으니까. '선택지를 분석'하고 '문학 개념어를 암기'하는 것 말이다.


범작가님은 "소설을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 시를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에 대해 이보다 더 구체적으로 말하는 책은 없을 것이라 장담한다. 이 책은 시와 소설의 구절 구절마다 해설을 달고 평가원이 원하는 방향에 맞춰 '내면세계 공감'과 '이미지화'라는 감상의 틀을 제시한다. 모든 문제를 이 2개로 다 풀어나간다. 나는 이 방식으로 뒤의 문제들을 풀어봤는데 정말 신기하게도 문학의 묘미를 느끼면서 정답이 보이는 경험을 했다. 평소에 독서를 즐겨하지만 수능에 나오는 시와 문학을 접한지는 아주 오래되었는데도 말이다. (성급하게 문제에 들어가지 말고 앞의 프롤로그와 공부법을 잘 숙지하길 바란다.) 내 제자들에게 국어 1등급의 좋은 저서를 추천할 수 있다는 생각에 무척이나 기쁘다. 


· 2018년도 6월 모의고사에 나온 "고풍 의상"이라는 현대시인데 '길게' 뽑은 부연과 '처마'와 '주렴'등의 말들이 나온다. 당장 시험장에서 1분 1초가 바쁜 학생들은 지문을 보고 주춤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이런 배경 지식같은 부분도 그림과 사진을 첨부해서 설명을 해놨다. 한마디로 친절하고도, 섬세하다. 범작가님이 문학서의 끝판왕 책을 만들고 싶었구나 하고 생각이 드는 부분이었다. 


* 이 리뷰는 컬처블룸 카페를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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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이 닫히면 어딘가 창문은 열린다 - 구십의 세월이 전하는 인생 수업
김욱 지음 / 서교책방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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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애니메이션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의 원작 책을 번역한 김욱 작가님의 에세이. 19년도에 85세 번역가의 생존 분투기를 담은 책 《취미를 직업으로 삼다》 이후 5년의 세월이 쌓여 《문이 닫히면 어딘가 창문은 열린다》가 출간되었다. 쇼펜하우어, 니체의 주역으로 유명하지만 나에겐 요시노 겐자부로의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 소노 아야코의 에세이, 다자이 오사무의 단편 번역가로 더 익숙하다.


앞전에도 쓴 적이 있지만 나는 나이 지긋한 어른들의 이야기를 좋아한다. 그들의 인생 이야기는 내가 경험하지 못한 과거이고, 불편함 속에서의 낭만이 있기 때문이다. 버튼 두번 톡톡이면 외국에서도 영상통화가 가능한 현재니까. 어차피 겪게될 미래보다 호기심을 자아낸다. 그들의 삶의 경험과 조언으로 하여금 인생을 잘 살아내고 싶은 욕심도.

작가님은 일흔에 IMF를 겪고 새로운 돈벌이로 번역일을 시작했다고 한다. (그 이후로 200권이 넘는 책들을 열심히 번역하셨음.) 일흔에 쌓아온 가산(家産)이 사라졌을 때 그 절망감은 상상도 안된다. 무일푼이 되어 의료보험도 박탈되고 어느 문중의 묘막에 기거하게 된 경험(?)은, 그 시절의 박탈감과 모멸감의 경험들은, 김욱 작가님의 검은 글씨들이 되었으리라. 작가님의 파커 만년필 한 자루에서 나오는 문장들은 날개짓하여 나의 마음에 큰 위로와 행복으로 다가왔다. (실제로 기차에서 이 책을 읽다가 내릴 역을 놓칠뻔했다.) 


· 책에 작가님의 고달픈 인생을 웃으면서 볼 수 있었던 것은 솔직함 속 마음의 여유가 느껴졌기 때문이다. 망하고 7년만에 다시 집을 마련했다구요!? 그것도 정말 대단하다구요!라는 생각도 들어서, 매달 이자 인생이라곤 하지만 유머있고 다정한, 그리고 박학다식한 옆집 할아버지같은 느낌이다.


· 최고의 문장을 쓰고 싶다는 열정과 톨스토이처럼 죽고 싶다는 담담함. 친구 곰돌님에게 본인 장례식장에서 좋아하는 햄버거를 먹으라는 엉뚱함. 그리고 친구를 소중히 생각하는 마음. 매일 글을 쓰는 부지런함. "나의 삶이 드물다는 평가에 나는 고개를 젓는다"라고 하지만 존경스럽지 않을 수가 없다.


정제되지 않고 완성되지 않는 시간을 누리며 멈추지 않는 걸음이 되고자 하는 작가님. "배움이 멈추면 죽음은 시작된다."는 아인슈타인의 말이 떠오르며 김욱 작가님이 구십세까지 즐겁고도 건강한 인생을 살고 있는지 알 것 같다. 김욱 작가님의 백세 인생 수업,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 이 리뷰는 컬처블룸 카페를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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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계절을 담은 이케바나 - 선과 여백의 미로 완성하는 동양식 꽃꽂이 수업 어텐션 시리즈 10
홍세희 지음 / 제이펍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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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케바나"하면 떠오르는 것은 타카네노하나라는 이시하라 사토미 주연의 일본 드라마와 프리츠 한센의 화병이다. 이케바나는 낯선 단어같지만 조금만 관심을 가지고 관찰해보면 주변의 자연 속에서도 찾을 수 있는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이었다. "이케바나"라는 것은 일본의 전통 꽃꽂이로 나무, 꽃, 바람과 같은 자연 현상에 담긴 '신' 또는 '영혼'을 섬기는 고대 종교에 기원을 두고 있다고 한다. 식물과 꽃을 섬세하게 고르고 이를 환경에 배치했을 때 자연의 특성들을 유지할 수 있는 형태로 만드는 과정이 아닌가 한다. 반드시 사용해야 하는 식물에 관한 규칙이 없다는 것 또한 매력으로 다가온다. 


<사계절을 담은 이케바나>는 국내최초 이케바나 실용서로 사계절의 꽃과 소재, 꽃시장에서의 구입 요령 등이 소개되어 있다. 그 외로 책을 읽는 것 자체가 아주 힐링이 되었다. 선과 여백의 미의 편안함이 느껴졌는데 마치 그림을 감상하는 듯했다. 복분자가 이렇게 아름다웠나 감탄하고 또 크리스마스 소재인 낙상홍에서는 하얀 눈이 잔잔하게 쌓여있는 모습을 상상했다. 


책에는 계절에 맞는 꽃과 소재들로 다양한 스타일의 이케바나를 담은 사진들이 있는데 교육용으로도 좋고 영감을 주는 역할로도 충족된다. 일부 순서에서 개선하는 방법이나 더 주의해야 할 팁들이 나와있어 사려 깊게 느껴졌다. 이케바나를 스스로 배우는 방법에 대한 실용서!


· 올해 외갓집에서 수확한 밤을 완판하였다. 밤맛이 괜찮은가, 벌레 먹지 않았는가만 신경을 썼어서 이 페이지를 봤을 때는 조금 충격이었다. "뾰족한 밤송이 안에 토실한 밤이 들어 있다고 상상하면 문득 마음까지 풍요로워지고는 합니다."라니.. 그저 알밤까기에 몰입하던 내 입장에서는 그저 아름다워보이는 문장이다. 이케바나는 마음 수련이 맞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리고 꽃시장에서 밤송이가 판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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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계절의 티 레시피 - 아이스티부터 티 칵테일까지 계절에 어울리는 티 음료 100
유지혜 지음 / 책밥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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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년시절 하동의 할머니집 뒷뜰에는 녹차잎들이 널려있었고 집에는 늘 녹차잎들이 가득했다. 그래서 어렸을 때부터 차를 마시는 것이 익숙했고 성인이 되서는 중국차에 푹 빠져 차 산지 여행을 다니곤 했다. (작년 이맘때에도 남편과 중국 항저우의 용정차 산지에 가서 차투어를 했다.) 그래서 나름 차에 대해서는 관심도 많고 즐길 준비가 충분히 되있다고 자부한다.


하지만 차 공부를 제대로 해본 적이 없고 배울 곳도 마땅치 않아서, 마음 한켠에 이렇게 막무가내로 마셔도 될까? 이렇게 마시는 건가?하는 아쉬운 마음이 있었는데 《사계절의 티 레시피》를 통해서 부족한 부분을 채워볼 기회가 되었다. 그리고 베리에이션 차에 대해 배워볼 수 있다니. 무척이나 흥미진진했다.


책은 아주 초보자도 따라할 수 있도록 기초부터 설명이 되어있다. 차의 분류, 다구, 종류.. 마치 대학 교양 수업을 듣는 것 같이 느껴진다. (알차고 배울 것이 많았다.) 테이블 세팅과 티 가니쉬 손질법까지 이렇게 상세할 수가 있나! 차에 관한 모든 것을 책 한권에 담아보겠다는 작가님의 마음일까? (압도적 감사..!)


본문에서는 봄,여름,가을,겨울 사계절 제철에 어울리는 티 레시피를 소개한다. 첫 메뉴는 무엇을 해볼까, 아직 낙엽이 한창이므로 가을편의 "기문홍차 참기름 밀크티"를 만들어보기로 한다. (마침 포트넘앤메이슨의 기문과 대만에서 직접 구매해온 기문이 집에 있다.) 유지혜 티 소믈리에님의 레시피대로 정확하게 만들어보고 싶어서 저울과 계량컵을 꺼냈다. 마지막에 우유거품기가 없어서 완성도는 살짝 아쉬운 감이 있었지만. 결과는 대성공! 참기름을 떨어뜨릴 때 아리송하며 지켜보던 남편도 시음을 하고는 와 정말 맛있다며 극찬을 했다. 


레시피를 읽다가 중간에 어라?하는 헷갈리는 부분이 있으면 옆에 사진으로도 순서가 되있기 때문에 아주 유용했다. 레시피를 따라해보고 습득하는 과정은 나의 세계를 한층 더 넓히는 것 같이 느껴진다. 어느 분야든 마찬가지. 이 두꺼운 책이 나를 무척이나 설레게 만든다. 다른 음료들도 다 너무 맛있어보이고 고르는 것도 즐겁다. 이 책에 있는 레시피를 다 따라할 수 있을까? 챌린지해볼까, 두근두근. 사계절을 보내는 것이 참 즐거워질 것 같다.


* 이 리뷰는 컬처블룸 카페를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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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가정식 한상 차림 - 밥 짓기부터 술안주까지 식탁이 풍요로워지는 230가지 레시피
노자키 히로미쓰 지음, 김소영 옮김 / 시그마북스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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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미슐랭 가이세키 레스토랑 와케토쿠야마의 오너셰프 노자키 히로미쓰의 요리책. 《일본 가정식 한상 차림》 25년에도 미슐랭 원스타를 받았고 예약하기도 어려운 가게라고 한다. 본인 이 책이 집에 도착했을 무렵 도쿄를 여행 중이었고 롯폰기에 있는 와케토쿠야마에 방문을 시도했으나 가격이 너무 비싸서 다음(언제..?)기회를 약속. 노자키 히로미쓰의 요리책은 한국에도 여러권 소개 되어있다. 이번에 나온 책은 가정식 230가지의 요리책으로 무침,절임,구이튀김부터 술안주, 달콤한 후식까지 총망라.


반상을 차릴 때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오미,오색,오법"이다. 단 맛, 신 맛, 짠 맛, 쓴 맛, 매운 맛의 어우러짐과 재료의 빛깔 그리고 굽기, 끓이기, 튀기기, 삶기, 날로 먹는 조리법의 조화를 말하는데 완전히 갖추기란 어렵겠지만 어느 정도 구색을 맞추면 다양한 식재료의 사용으로 영양의 균형과 함께 식탁의 풍요로움을 즐길 수 있다. 


??책은 요리 해설과 만드는 법, 조언으로 충분한 설명이 되어있고 규칙을 통해 쉽게 소스를 따라 할 수 있다. 풍미를 올리는 법과 밥을 짓는 법, 다시를 만드는 법은 책 전반에 걸쳐 요리를 할 때 필수사항이기 때문에 특별히 더 도움이 되는 부분이었다. (생선을 샤브로 먹을 때와 조림,볶음 등에 이용할 때 온도를 따로 쓰는 법도 새로운 지식의 획득이었다.)
《일본 가정식 한상 차림》의 첫 메뉴는 돼지고기 케첩 데리야키 .

 한돈은 비싸서 캐나다에서 날아온 보리먹은 돼지 목살로 대체한다.


소스도 미리 준비해두고 설명이 간단하면서도 따라하기에 좋다. 꿀팁까지 있는데 모든 메뉴 하나하나에 정성이 느껴진다. 이렇게만 한다면 와케토쿠야마에 가지 않아도 집에서 따끈따끈하게 요리를 즐길 수만 있을 것 같다. 내가 좋아하는 당근도 센스있게 넣어보면서 레시피를 그대로 따라해본다. 마지막에 인덕션을 잘못 눌러서 파를 살짝 태웠지만, 식구들이 정말 맛있게 먹어주었다.


내일은 무엇을 요리해볼까~

요리 스킬이 업! 


* 이 리뷰는 컬처블룸 카페를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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