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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렌지
웬디 코프 지음, 오웅석 옮김, 유수연 감수 / 윌마 / 2025년 4월
평점 :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이번에 읽은 시집은 ‘오렌지’라는 제목을 가진 웬디 코프의 시집이다.
시집을 처음 봤을 때 제목이 굉장히 신선하게 다가왔다.
짧고 단순한 제목이 처음에는 소설책인가 싶었는데
시집이라서 더 특별한 느낌이 들었다.
1부은 한국어(번역본)로 되어있고
2부는 영어 원문으로 구성되어있다.
영어 시는 처음이었는데 그래서 더 기대감이 컸다.
웬디 코프는 영국 현대시를 대표하는 시인으로,
이번 시집 ‘오렌지’는 그녀의 대표작인 ‘The Orange’를 포함해 31편의 시가 실려 있다.
시집을 읽으면서, 그동안 내가 생각해왔던 시의 형식이나 내용과 조금 다른 느낌을 받았다.
웬디 코프는 일상적인 언어로 시를 쓰지만, 그 속에 담긴 감정은 매우 깊고 울림이 있다.
특히, ‘오렌지’라는 시를 처음 읽었을 때,
일상에서 찾을 수 있는 작은 기쁨들을 시로 풀어낸 그녀의 감성이 정말 인상 깊었다.
‘오렌지’
‘오렌지’라는 시는 그 제목에서부터 상큼한 기분을 떠올리게 했다.
시의 내용도 정말 평범하고 소소한 일상 속에서 행복을 느끼는 모습이었다.
커다란 오렌지를 하나 사서 사람들과 나누고 그런 일상을 즐기는 모습이 떠올랐다.
짧은 구절이 그냥 툭 던져진 게 아니라, 마음속 깊은 곳에서 우러나오는 평온함이 느껴졌다.
시를 읽으며 일상적인 순간들이 얼마나 큰 의미를 지닐 수 있는지 새삼 깨달았다.
특히, 요즘처럼 복잡하고 정신없는 세상에서 그런 평범한 행복을 놓치고 살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루하게 지내기’
이 시는 조금 더 현실적인, 그래서 또 너무나 공감 가는 이야기였다.
지루하지만 그런 평범한 하루가 오히려 작은 행복의 순간들이 숨어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평범한 일상 속에서 큰 행복을 찾는 것,
그게 바로 진정한 행복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마 대부분 사람들이 바라는 것들이 조용하고 안정된 일상 속에 있다는 것을
이 시를 통해 다시 한 번 느끼게 되었다.
그밖에도
'꽃', '점심 식사 후', '아홉 줄짜리 8행시', '이제 가고 없는 친구들' 등
웬디 코프의 시들은 우리가 늘 겪는 평범한 일상속에서 찾을 수 있는 작은 기쁨이나
소소한 일들을 감성적으로 풀어낸 시들이 많았다.
때로는 오렌지처럼 상큼하고 달콤한 느낌도 들었지만
한편으로는 잔잔하면서도 울컥하는 느낌도 들었다.
처음에는 '오렌지'라는 단순한 제목이 독특해서 읽어보게 되었는데
봄처럼 따뜻한 느낌이 나는 책이라서 마음에 들었다.
또, 한국어와 영어로 된 시를 같이 수록한 부분도 마음에 든다.
영어 원문 시는 처음 읽어보게 되었는데
짧은 문장들이 필사를 하기에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상의 여유로움을 담은 느낌이 좋았던 시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