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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다 거기 있었다 - 경복궁 선원전의 명멸, 그 200일의 기록
김성연 지음 / 지식과감성# / 2024년 10월
평점 :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
'아니다 거기 있었다'는
김성연 저자가 경복궁 내의 ‘선원전’을 추적하며 그 역사적 진실을 파헤친 책이다.
이 책에서 다루는 사건은 경복궁 궁궐인 사당 ‘선원전’을 일본으로 이건한 사건이다.
이건 과정에서 숨겨진 수많은 역사적 비밀과 당시 일본의 총독이었던 테라우치의 행동을 추적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김성연 저자는 일본의 강제 이건이라는 사건을 추적하면서, 역사가 덮어놓은 진실을 마주하게 되었고 그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책을 읽으면서 나는 선원전이 단순한 궁궐의 건물이 아니라 조선 역사와 문화에 있어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닌 장소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선원전은 경복궁 내에 위치한 중요한 궁궐로, 조선왕조의 궁궐에서 역대 왕들의 어진을 모시고 제사를 지내던 진전이었다.
우리가 흔히 알고있는 종묘는 궁궐 밖에 있는 사당이고, 선원전은 경복궁 내 즉, 궁궐 안에 있는 왕실의 사당이다.
선원이라는 단어는 '아름다운 옥(璿)의 뿌리(源)'라는 뜻으로 왕실의 근원, 뿌리라는 의미를 가진다.
하지만 일본의 식민지 시대에 테라우치 마사타케에 의해 일본으로 강제 이건되었고, 그 결과 선원전의 역사적 의미와 문화적 가치는 한동안 잊혀졌다.
이 책은 그 선원전의 이야기를 추적하며 그곳이 왜 일본에 강제적으로 옮겨졌는지, 그 이건이 역사적으로 어떤 의미를 가졌는지를 밝혀낸다.



책의 첫장에서는 저자가 선원전 현판을 찾기 위한 첫 발걸음을 내딛는 과정이 그려진다.
테라우치가 경복궁에서 선원전이라는 중요한 궁궐을 왜 일본으로 옮겼는지에 대한 궁금증을 풀기 위한 여정이 시작되었는데 당시 일본의 총독인 테라우치는 조선의 주요 건물을 은밀하게 이건하여 일본에 설치하려 했고, 그 중 하나가 바로 선원전이었다. 조선왕실과 그 문화를 대표하는 중요한 상징적인 건물이었기 때문에, 일본의 강제 이건은 그 자체로 문화적인 폭력이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2장에서는 저자가 다시 야마구치로 돌아가서 선원전 현판의 실체를 추적하는 과정을 그린다.
일본에 있는 선원전 관련 자료를 다시 찾아가면서, 선원전이 실제로 어떻게 옮겨졌는지, 그 과정에서 어떤 왜곡이 있었는지를 찾으며
과거의 흔적을 더듬어 가는 과정에서 저자는 여러 가지 예상치 못한 일들을 겪는다.
현판을 찾아가는 여정은 마치 숨은 그림을 찾는 것처럼 흥미로웠다.
선원전이 그렇게 중요한 건축물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일본에 의해 은밀하게 옮겨졌다는 사실은 나에게 큰 충격을 주었다.
선원전이 일본에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을 때 나는 단순한 건물의 이동이 아니라, 역사와 문화의 이동이자 왜곡이었음을 느꼈다. 그 자체로 우리나라는 많은 것들을 잃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3장에서는 드디어 선원전 현판을 찾고, 그것을 공개하는 내용이 담겨있다.
현판을 통해 그동안 숨겨졌던 많은 사실들이 밝혀지는데, 그 과정에서 나는 선원전이 왜 이렇게까지 은밀하게 다뤄졌는지, 왜 하필이면 경복궁의 선원전을 선택했는지 그 이유를 조금씩 이해할 수 있었다.
현판을 찾는 일은 단순히 대상 하나를 찾는 것이 아니라, 그 안에 담긴 역사적 의미와 저자 자신의 깊은 생각이 담긴 일이었다.
이 책을 통해 선원전 뿐만 아니라, 조선 시대의 중요한 유산들이 어떻게 강제로 빼앗기고 왜곡되었는지 그리고 그것을 되찾으려는 노력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한번 생각해보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