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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가 만든 숲 ㅣ 담푸스 세계 명작 동화 2
미야자와 겐지 지음, 이토 와타루 그림 / 담푸스 / 2015년 11월
평점 :
바보가 만든 숲

아이들이 바보라 손가락질하며 놀리는 통에 점차 웃음을
잃어가는 주인공 겐주.
판화를 보는 듯한 느낌을 받은 <바보가 만든 숲>였습니다.
시키면 뭐든지 하는 겐주이지만, 겐주의 부모님은
겐주에게 아무일이나 시키지 않았답니다.
부모님 말씀을 잘듣고, 부모님께 한번도 부탁을 한적이 없는
겐주는 어느날 삼나무 묘목 칠백개를 사달라고 이야기 합니다.

나무를 심어도 자라지 않는 곳에 나무를 심겠다고 하는 겐주의 말에
겐주의 형은 반대를 하지만, 처음으로 부탁을 얘기하는
겐주의 이야기를 부모님은 들어주기로 합니다.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이 생기고 삼나무 칠백개를 심을 생각에
모든 열심히 하는 겐주.
버려진 들판에 삼나무를 심었다고 조롱하는 사람들이
있었지만, 겐주는 신경쓰지 않았답니다.
평소의 겐주의 모습을 보고 겐주가 하는 일이 바보나
하는 일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

삼나무는 심은 지 5년이 되던 해까지는 푸른 줄기가 하늘을 향해
쑥쑥 자라더니, 그 다음부터는 줄기 끝이 둥그렇게 굽어지기 시작했고,
겐주가 숲 앞에 서있는데, 한 농부가 농담처럼
삼나무들 가지치기를 해줘야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삼나무의 잔가지를 하나하나 치기 시작합니다.
겐주가 심은 삼나무 숲에서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나기 시작하고,
아이들은 겐주의 삼나무 숲을
사이사이 행진하며 신나게 놀기시작합니다.

처음엔 무모하다고 생각했던 삼나무를 심는 일이 세월이 흘러
아이들이 날마다 와서 신나게 노는 곳이 되었습니다.
겐주는 티푸스라는 전염병에 걸려 죽게 되고,
겐주를 구박했던 못된 아저씨 헤이지도
같은 병에 걸려 세상을 떠나게 됩니다.
겐주가 죽은지 20년 가까이 지나고, 겐주의 숲에서 놀던 아이가
이젠 교수가 되어 고향을 찾아오게 됩니다.
모자란 사람이라고 생각을 했던 겐주의 삼나무숲이
아름다운 공원에 될 줄 그 누구도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사람들은 '겐주의 숲'이라고 새긴 파란 기념비를 세워
겐주에 대한 감사를 표현한것 같습니다.
우리와 다르다고, 인정하지 않고 그 사람을 무시하고
함부로 대해서는 안된다는 사실.남들과 다른 내 아이의
의견에 귀기울여 주고, 이해를 해주시는 부모님의 이야기.
<바보가 만든 숲>을 함께 읽으며
아이들이 생각하고 느낄 수 있는 시간이 된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