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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앤더
서수진 지음 / 한겨레출판 / 2022년 11월
평점 :
유튜브 알고리즘에는 다양한 영상이 뜨는데 그중에서 해외에 거주하는 한국인들의 제목은 대부분 두 부류로 나뉜다. 프롬파티를 즐기는 유학생/이민자들에게 닥친 현실. 우리는 많은 이유로 외국에 간다. 공부하기 위해, 부모님을 따라, 또 다른 성공을 위해…. 많은 이유가 있겠지만 모두들 어떤 '기대감'을 갖고 떠날 것이다. 하지만 그 기대감을 전가 받은 사람은 어떨까? 낯선 땅에서 나를 위해서가 아닌 타인의 성공이나 기대를 위해 살아가는 건 어떨까?
《올리앤더》는 호주 썸머힐 하이스쿨을 배경으로 한국인 아이들 해솔, 클로이, 엘리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해솔은 고등학교 1학년이라는 애매한 시기에 엄마의 재혼으로 인해 혼자만 호주로 유학을 가게 된다. 해솔은 클로이의 부모님이 운영하는 홈스테이집으로 들어가게 된다. 한국에서 태어나 호주에서 자란 클로이는 부모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호주 명문 의대에 가기 위해 열심히 공부한다. 하지만 대치동에서 공부한 해솔에게 1등을 빼앗기고 불안감에 떨게 된다. 엘리는 클로이 앞집의 차고에서 사는 한국말을 할 줄 모르는 한국인이다. 부모님과 엘리는 모두 불법체류자로 엘리의 부모님은 엘리가 무사히 호주에서 취직해서 비자를 받길 원한다.
읽는 내내 지독한 현실에 숨이 막혔던 것 같다. 《올리앤더》 속 한국 드라마 <스카이캐슬>과는 다른 느낌이다. <스카이캐슬> 또한 부모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괴롭힘당하는 아이들의 모습이 그려지지만 《올리앤더》 속 부모들은 저 드라마 속 부모들과 자신이 다르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클로이의 엄마는 <스카이캐슬>을 보며 한국은 애들은 저 정도로 공부한다, 그에 비하면 너는 지금 괜찮지 않냐라는 식으로 클로이에게 이야기한다. 클로이는 애초에 좋은 대학을 가지 못해 자식에게 저렇게까지 하는 부모를 이해하지 못한다. 자신의 꿈을 아이에게 투영하는 것이 얼마나 괴로운 일인지 부모들은 항상 생각하지 않는 것 같다,라고 느껴졌다.
또 인상 깊었던 장면은 엘리가 주인집 아저씨에게 하는 이야기다. 산불로 인한 급수제한 법을 어기고 정원에 물을 주는 주인집 아저씨에게 그것도 불법 아니냐면서 외치는 엘리. 그에 주인집 아저씨는 '불법 체류하는 주제에 물 좀 준 거 가지고 그러냐'라고 한다. 도시는 산불로 인해 재가 날리고 생물은 물이 없어 죽지만 그 주인집의 마당엔 물을 잔뜩 머금은 식물들이 존재한다. 그 아이러니한 광경이 끔찍했다. 책 제목인 '올리앤더'도 떠올랐다. 클로이의 집 마당에는 물도 주지 않지만 항상 꽃을 피우는 독을 가진 '올리앤더'가 있는데 그게 꼭 해솔, 클로이, 엘리 같았다. 버려졌지만 그럼에도 독을 가진 꽃을 피워내는 나무. 나는 그 아이들이 이미 신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모든 것을 선택할 수 있는 자격은 자신의 손에 달려있다는 것을 그들이 조금씩 알아가면서 이야기가 끝나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겨레 출판에서 제공받은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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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신은 그렇게 탄생하는 거야 버려지면서. 버려진 아이는 모든 걸 할 수 있게 되잖아. 온갖 제약이 사라지면서. 그렇게 신이 되지." - P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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