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주 생각하게 되는 것들이 있다. 아주 사소한 선택 하나가 나를 얼마나 변화시키고 멈춰 있게 했을까. 만일이라는 가정은 나의 위치를 변화시키기도 하지만 나를 둘러싼 모든 것을 변화시키고 멈춰있게도 한다.『우리의 사람들』속 화자는 꼭 느리게 흘러가는 강물처럼 느껴진다. 강물이라기보다는 그 위에 존재하는 빛이나 먼지 같다. 느리게 부유하며 생각은 많아지고 만약의 경우도 수없이 늘어난다. 저렇게 종일 산책을 하면 힘들 텐데 스쳐 지나간 사람들의 삶에 자꾸 말을 걸어준다. 그래서 소설 속 대화는 짧지만 따뜻하고 다정하다. 수고했다고 반가웠다고 인사를 해준다. 거기 그 자리에 존재하고 있었던 이들의 안위를 묻는다. 이제는 조금씩 따뜻해지는 봄날에 산책하면서 읽기 좋은 책이었다. 지나가는 이들에게 안부를 묻고 싶어졌다.#박솔뫼 #우리의사람들 #창비 #서평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