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대하는 신체들과 거리의 정치 - 집회의 수행성 이론을 위한 노트
주디스 버틀러 지음, 김응산 외 옮김 / 창비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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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무엇보다 제목을 너무 잘 지은 것 같다. 젠더, 인종, 계급적 소수자의 시위 안에서 그 신체들에 집중하고 어떻게 정치적으로 이어지는지 설명하고 있어서 제목이 더 좋게 느껴졌다. 불안정성, 신체의 취약성, 의존성 같은 사회적 약자로 규정하고 있는 이들에게 나타나는 특성을 전면에 드러내야 한다고 이야기하는 게 좋았다. 그리고 그 ‘이야기’라는 게 꼭 발화를 통해서가 아니라 침묵시위 등의 신체 그 자체로도 드러낼 수 있다는 사실 또한 내가 생각해보지 못한 지점의 이야기였다.


저자는 시위자를 거리로 나와 시위에 참여하는 사람으로 국한하지 않고 너와 내가 오롯이 나 자신이라고 말하지 않는다. 시위에 참여하고 있지 않은 나도 대중매체를 통해 이어져 있다고 이야기하고 나 자신이라고 규정되는 특징이 과연 진짜인지 계속 질문을 던진다. 책의 끝에서 하는 ‘나는 어떻게 올바른 삶을 영위할 것인가’라는 질문은 나의 삶이 아니라 서로 의존하는 우리의 삶에 대한 질문이 된다. 마지막 장의 이 부분이 그 질문의 답이 되어줄 수 있을 것 같다. ‘나는 살기 위해, 인간이기 위해 나의 변별적으로 인간적인 삶의 일부를 양도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창비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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