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개츠비
F. 스콧 피츠제럴드 지음, 김석희 옮김 / 열림원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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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츠비는 내 생각에는 아주 멋진 사람이었다.  

새벽 6시에 일어나 일하는 시간을 제외하고  

자신의 몸과 지식과 자세를 단련했다.  

시간을 허비하지 않고, 유익한 책과 잡지를 읽고 저축하며,  

부모에게 순종하는 등 자신이 세운 규율들을 따르는 부지런한 사람이었다.  

그의 서재의 아름다움은 그가 얼마나 고상한 사람이었는지 보여준다.  

(올빼미 안경 아저씨도 개츠비의 그런 좋은 면모를 봤기에 장례식에 온 게 아닐까?)  

또한 그의 집에 오는 사람들을 존중했고, 최대한 정성스럽게 대접했다.  

그의 됨됨이는 태어나서 자연스럽게 습득한 것이 아니라 단련한 것이다.  

닉은 그런 개츠비를 알아가면서 그를 사랑하고 존경하게 된 게 아닐까?    

 

하지만 그의 목적은 옳지 않았다. 그의 꿈은.. 결국 그를 파멸시켰다.  

그의 호의는 상류층의 사람들의 마음을 깊이 흔들지 못했다.  

어쩜 그들은 그렇게도 이기적인지.  

갖고 태어난 것을 당연하게 여기고  

자신의 욕망을 위해 사람을 적절히 이용하고 버린다.  

나와 동등한 존재로 여기지 않고 결국은 무시한다.  

그들 속으로 들어가 그들과 동류가 되려는  

그의 꿈은 이룰 수 없는 꿈이 되었다.   

 

 또한 그는 자신의 과거와 현재에 정직하지 못했다.

그는 자신의 집은 부유하다고, 또 옥스퍼드에 입학했다고 거짓말을 했다. 

그는 부정한 방법으로 부를 쌓았다.  

그의 과거는 항상 파티에 참석한 사람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렸다.  

사람들은 그의 호의를 즐기면서도 더러워했다. 

 

어떤 사람이 되는가도 중요하지만,  

무엇을 위해, 어떻게 어떤 사람이 되는가도 중요한 것 같다.  

 

이 소설을 미국사람들이 참 좋아한다고들 하는데,  

과연 그럴까? 미국 상류층의 사람들은 불쾌해할 것 같은데.  

 

우리는 그들과 같이 되어야 하나? 우리는 우리 자신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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