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도나무의 비밀
브루스 윌킨스. 데이빗 콥 지음, 마영례 옮김 / 디모데 / 200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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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책장에 묵혀두었던 책이다. 일상의 바쁨으로 책을 손에 들기란 쉽지 않았다. 아이를 어린이집에 맡기고 직장을 다니는 요즘에야 출퇴근시간에 성경을 읽고, 책도 읽게 된다. 들고 다니기에 힘겨워 보이지도 않는 부담없는 책을 선택해야 했기에 이 책을 선택하기는 어렵지 않았다.

책의 제목을 통해 요한복음 15장의 내용을 주제로 하고 있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면서 책장을 넘겼다. 아마 이 책을 내게 선물하신 분은 '야베스의 기도는 읽었겠거니'하는 생각으로 같은 저자의 것으로 하셨겠지만, 야베스의 기도였다면 하고 생각하는 나의 마음은 모르실 것이다.

무슨 책이든 읽고 나서 가장 마음에 남는 부분은 아마 자신의 경험에 관해 쓴 부분일 것이다. 저자도 자신의 영적 상태를 점검할 수 있는 계기가 되어서 어떤 분을 만나 그 분의 얘기를 들으면서 자신이 어렸을 때는 하나님이 더 컸기 때문에 영적 풍성함을 누릴 수 있었지만, 사역이 많아지면서 하나님과의 교제 시간이 줄어들면서 하나님의 일은 늘었났지만, 대화를 줄어든 것을 지적 받음으로 자신의 영적 상태를 짚어봄으로 회복의 계기를 삼은 것을 보며,

과거 나의 사역의 잘못된 부분이 선명히 드러나 보였다. 내가 영적으로 성장할려고 했던 그 때 일이 맡겨짐으로 덜 익은 열매의 결과를 맛보게 된 쓰라린 경험. 그 때는 몰랐었지만, 그 때 내 주위에 있던 사람들의 근심어린 눈빛을 지금을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또, 저자가 자식을 헌신하고 자신의 사역을 하나님께 전적으로 맡기는 모습을 보며, 과거 수련회에서 하나님께 나의 모든 것을 드린 기억이 새롭다. 그 때의 후련함이란... 하나님께 나를 드린다는 것은 내가 하고 싶은대로 할 수는 없지만, 나의 장점은 더욱 빛을 발하고, 나의 단점은 작업에 들어가는 것으로 결과적으로 내가 생각할 수 이상의 나로 태어나는 것이다.

그걸 알기에 기꺼이 드릴 수 있지만, 문제는 드린 후의 나의 삶이었다. 한번 드린다고 기도하는 것으로는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 그건 시작이요, 그 이후에도 계속 헌신하고, 기억하고, 잊지 말아야 한다. 내가 하나님께 헌신하였다는 사실을... 나는 과거에 드렸었지 하는 생각에 언제든지 또 드릴 수 있기에 지금은 드리지 않는 이상한 삶을 살아왔고, 지금도 그러기에 풍성한 열매를 맺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내 삶이 더욱 풍성해 지기 위해서는 저자가 결론적으로 말한 부분처럼 베이직일 것이다. 큐티와 기도를 통해 하나님과의 교제가 풍성해져야 내 삶이 풍성해 질 수 있고, 그러기 위해서는 지금처럼 그냥 큐티하는 것이 아니라, 일정한 시간을 헌신해서 집중해서 정말 하나님과 실질적인 교제가 일어나야 한다. 안하면 찝찝한 것이 아니라, 삶의 의욕이 없어야 하고, 온통 그 생각에 아무것도 못해야 한다. 하나님과의 교제는 공기처럼 없으면 바로 죽어버리는 것이 되어야 한다. 영적인 것이 내게 더욱 실제적으로 현실적으로 다가와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하나님과의 교제의 '시간'을 내어 드려야 한다. 좀 길게...

아마도 지금의 내겐 그것이 시작이 될 것 같고, 그 이후에는 아마 하나님께서 이끌어 주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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