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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시드 드림 ㅣ 창비청소년문학 130
강은지 지음 / 창비 / 2024년 10월
평점 :
출판사에서 가제본을 제공받아 <루시드 드림>을 읽게 되었다.
이 작품은 어느날 갑자기 어른들이 잠들기 시작하면서 아이들만이 남은 디스토피아 배경의 작품이다.
나는 이 작품을 처음 읽고 딱 '짱구는 못말려 극장판 어른 제국의 역습'을 떠올렸다.
약칭, '어른 제국의 역습' 초중반부에는 어른(중고등학생포함)들이 20세기의 냄새를 맡고는 20세기 시절처럼 정신이 어려져, 그리웠던 추억을 쫓아 모두 20세기 박물관으로 가버리고 박물관 바깥 세상에는 아이들(유치원생, 초등학생)만이 남아 생긴 상황적 변화와 약 이틀간 어린이들끼리 살기위해 움직이고 갈등하는 모습을 담고 있다.
이 애니메이션 영화가 어른들이 흔적도 없이 사라져 아주 어린 아이들끼리만 남아서 생긴 절망적인 상황을 짧게 담고 있었다면, 이 소설에서는 어른들이 잠들어버리면서 남은 미성년자 아이들이 잠든 사람들이 죽지 않기 위해 지키기도 해야했고, 자신들이 살기 위한 식량 뿐아니라 잠든 사람을 위한 생명유지장치, 배터리, 수액등도 끊임없이 챙기고 있어야 했다. 또, 길가에 잠들어 버린 와중에 지키는 사람도 없어서 죽어버린 시체들도 거리에 흔한 상황이다. 아이들은 길가에서 시체에 익숙해져갔다.
또, 잠든 사람은 힘들고 지쳐서, 우울해서 잠들었다는 설이 유력한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자각몽 즉 루시드 드림을 통해 잠든 사람을 깨울 수 있다면, 깨우는 게 잠든 사람에게 좋은 일일까? 깨울 수 있는 사람은 오직 한 사람이다. 어른들 소수가 일어난다고 이미 장기간 벌어진 일을 헤치우기란 쉽지 않은 것이다. 깨어있는 상황이 또 다른 고통이 될 수도 있다. 달콤한 꿈을 꾸는 것이 더 나은 상황일 수도 있다.
어른들이 없는 상황 속에서 아이들은 어떻게 어른이 되어갈까? 무엇이 어른들을 '어른'으로 만들었을까? 아이들은 '어른'이 되기 위해 무엇을 해야할까? '어른'이 되는 것에 고민을 가진 청소년들이 읽어보았으면 좋겠다.
#루시드드림 #강은지 #창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