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사 우즈키에게 보이는 것
아키야 린코 지음, 김지연 옮김 / 문예춘추사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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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예춘추사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아키야 린코 저자(김지연 옮김)의 <간호사 우즈키에게 보이는 것>



언젠가부터인가 환자의 ‘가숨속에 남은 미련’을 보게 되었다.


소설의 주인공 ‘우즈키’는 장기 요양 병동의 간호사로 일하고 있으며, 환자의 ‘미련’을 보는 능력을 갖고 있다. 그녀가 간호사복을 입고 있을 때만 나타나며, 환자가 죽음을 의식했을 때 볼 수 있는데, 그것은 환자가 그동안 마음에 걸려 했던 것이나 응어리진 대상이 보이는 것이다. 우즈키의 이러한 특별한, 남다른 능력은 친구의 죽음 이후 생긴 것으로, 그녀는 친구가 그 능력을 보내준 것이라 생각한다. 


아키야 린코 저자는 요코하마시립대학교 간호학부를 졸업하고 10년 넘게 병동 간호사로 근무했고, 퇴직 후 미디어 플랫폼 ‘note’에 소설과 에세이를 꾸준히 발표해왔다고 한다. 2023년 Note 창작 대상에서 <간호사 우즈키에게 보이는 것>이 ‘별책 문예춘추대상’을 받으면서 소설가로 데뷔했다. 저자는 간호사 생활을 그만둔 뒤에도 13년간 환자의 죽음을 지켜봐야 했던 지난날의 기억을 품고 지내다가 간호사가 주인공인 소설을 쓰지 않고는 못 견딜 것 같아 이 책을 쓰기 시작했다고 한다.


차례

1화 깊이 잠들었을지라도

2화 누구도 혼자가 아니다

3화 고통을 똑바로 마주하고

4화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5화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고

6화 아플 때나 건강할 때나

저자 후기


다른 사람이 어떤 마음으로 살고 있는지 나는 모른다. 모르기 때문에 알려고 노력한다. 알기 위해 가까이 다가간다. 그런 생각을 하다 보니 역시나 ‘미련’처럼 환자의 속마음을 보는 행위가 과연 바람직한지 아닌지 갈피를 잡기 힘들었다. p210


실제 의료인이었던 작가님께서 쓰신 작품이라 소설이지만 깊이가 남다르다는 생각이 들었다. 간호사라는 직업적 사명감을 가지고 병마와 싸우며 힘들어하는 환자들의 마음속에 응어리진 미련을 해소해 주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우즈키의 모습에 감동받았다. 실제로 이렇게 환자들을 위해 최대한 배려하고 진심으로 보살피는 의료인들이 많았으면 좋겠다는 믿음과 희망을 품으며 단숨에 읽어버렸던 것 같다. 책에는 작가의 경험, 생각, 가치관 등이 담겨 있다고들 말하는데, 작가님께서 실제로 간호사로 일하셨을 때에도 우즈키와 같이 환자분들과 각별했던 참된 의료인이 아니었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이 작가님의 데뷔작으로, 일본 내 독자들의 큰 호평에 힘입어 2024년 11월에 현지에서 2권이 출간되었다고 한다. 우리나라에도 2권이 꼭 출간되어 읽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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