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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성에서 봐 ㅣ 서사원 영미 소설
빅토리아 비누에사 지음, 신혜연 옮김 / 서사원 / 2025년 2월
평점 :
*서사원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빅토리아 비누에사 저자(신혜연 옮김)의 <금성에서 봐>

“있잖아, 난 다음 생은 금성에서 태어날 거야. 그곳에는 아픔도, 비극도, 죽음도 없으니까.“
이 소설은 각자의 트라우마와 아픔을 안고 삶과 죽음의 의미를 찾아 여행을 떠난 두 소년과 소녀의 이야기다. 주인공 카일과 미아가 번갈아가면서 화자가 되어 이야기를 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소년 카일은 자신의 실수로 인한 교통사고로 가장 친한 친구를 떠나보냈다는 아픔이 있는 소년이다. 그는 자신을 옥죄는 절망감, 죄책감이 너무 괴로운 나머지 고통을 끝내기 위해 자살을 결심한다. 그가 폭포 아래로 뛰어내리려던 그때, 선천적 심장 질환이 있는 소녀 미아가 이를 발견하고, 방해하여 실패로 끝난다. 그런데 갑자기 미아는 카일에게 함께 스페인 여행을 같이 가달라며, 자신의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자살하려 했다는 걸 부모님에게 알리겠다는 협박을 한다. 부모님께 상처주고 싶지 않았던 카일은 어쩔 수 없이 미아를 따라 스페인행 비행기에 오르고, 미아의 비밀과 스페인에 가고 싶어했던 이유를 알게 되는데..

빅토리아 비누에사 - 스페인 출신의 다국어 시나리오 작가, 소설가이자 세계를 여행하는 여행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는 이야기를 쓰는 일에 열정을 갖고 있다. 프랑스, 그리스, 스페인, 포르투갈, 미국의 여러 주 등 다양한 곳에서 살아온 경험과 전 세계 절반을 여행한 경력, 그리고 심리학자로서 전문적인 훈련을 바탕으로 다양한 문화, 캐릭터의 다면적인 특성, 등장인물 간의 관계를 그녀만의 독특한 방식으로 전달한다. ‘금성에서 봐’는 저자의 데뷔 소설로 15개국에 번역 출간되었다.

“내 생각에 내가 거장 겁나는 건 아무것도 아닌 존재로 죽는 거야.” p287
“내 하늘에는, 다른 별들보다 훨씬 밝게 빛나는 별이 하나 있지.”
…
“만일 잘못되면, 카일, 금성에서 기다리고 있을게.”
p362
“오랫동안 의학을 공부하면서 깨달은 건, 어떤 수술로도 상처받은 마음은 고쳐 줄 수가 없다는 거야. 오직 사랑만이, 오직 주는 사랑만이 그걸 할 수 있다는 걸 깨달았어, 받기를 기대하는 그런 사랑이 아니라.” p397
“미아가 금성에 갈 수 없으면,“ 나는 어깨를 으쓱하며 말했다. ”금성이 미아한테 와야 하지 않겠어?“ p446


넷플릭스에서 스트리밍 중인 영화 ‘See You on Venus’의 원작 소설이라고 한다. 영상보다 글로 읽는 것을 더 좋아하는데, 영화를 보기 전에 소설로 먼저 읽을 수 있게 되어 너무 기뻤다. 우선 트라우마와 아픔, 상처를 가진 두 주인공이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고, 희망과 행복을 찾아가는 여정이 가장 인상 깊었다. 인생에 있어 이런 귀한 인연을 만나는 것은 정말 큰 행운이 아닐까 싶다. 무엇보다 작가님께서 카일과 미아의 감정, 심리 상태, 성장을 너무 아름답게 그려내어 읽는 내내 나도 모르게 흐뭇한 미소가 지어졌다. 때로는 삶과 죽음의 의미를 돌아보게 되는 묵직한 서사도 나오는데, 10대임에도 불구하고 생각이 깊고 서로 의지하며 어른스럽게 잘 이겨나가는 부분에서 배울 점이 많아 마음에 깊이 와닿았다. 그리고 이 소설의 주된 배경지가 스페인이라서, 주인공들과 같이 여행하는 기분이 들어 행복했다. 이는 작가님께서 세계를 여행하는 여행가이시기도 해서 다양한 곳에서 살아온 경험과 여행한 경력이 풍부하여 더욱 섬세한 묘사가 가능했을 것 같다. ‘See You on Venus’ 영화도 작가님께서 직접 시나리오를 집필했다고 하는데, 이번 주말에 꼭 봐야겠다. 여행을 통한 성장을 곁들인 풋풋한 청춘 로맨스 소설 한 편을 읽고 싶다면, ‘금성에서 봐’를 강력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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