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도시의 사랑법
박상영 지음 / 창비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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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9/16~18 대도시의사랑법 - 박상영

책소개나 출판사 서평을 읽지 않고, 책의 겉지나 제목만 보고 고르는 버릇이 있다. 그래서( 그덕에) 박상영의 <대도시의 사랑법> 이 책이 퀴어소설인지 모르고 골랐다. 책을 펼친지 얼마 안되서 곧바로 퀴어소설이구나 알게 되었고, 제 10회 젊은작가상 대상 수상작<우럭 한점 우주의 맛>이 속해있는 4편의 중단편을 모아놓은 연작소설로 첫번째 중단편 <재희>에 나오는 재희와 남 주인공의 이야기가 자극적이다면 자극적이고 흥미롭게 본다면 흥미롭고, 치열하고도 치열했기 때문에 그 흡인력에 순식간에 <재희>를 읽어버렸다.

그렇게 나 또한 영(주인공)과 함께 재희를 보내주고도, 한동안 <우럭 한점 우주의 맛>에서도 재희를 찾았던 것 같다.

<재희>에서는 게이 남자와 여자의 동거 생활, 평범하지 않은 재희와 영의 삶에 끌려 그 자극성에 눈길이 더 가서 흥미로 읽고 있었다면, 그 이후 작품들에서는 어떠한 공허함, 차오르는 슬픔과 아픔, 몽환, 그리고 저자의 문체, 문장력, 표현력 외 그 모든것과, 영과 그를 깊게 스쳐지나간 많은 인연들을 통해서 끝없는 아름다움을 느꼈다. 영이 술을 많이 마셔 제 몸을 가누지 못하고 앞이 흐릿해질 때, 나또한 같이 눈 앞이 흐려졌다. 그의 삶이 너무도 힘겹고 아프고 구질구질하고 안쓰럽고 안타깝고 아팠다. 그런데 왜인지 매우 몹시 아름답게 느껴졌다. 그냥 그저 영이 보고 있는 것을 나도 똑같이 보고 느끼고 있는 그런 느낌이랄까. 아프고 아린 이 감정이 매우 소중했다.

난 이 책의 끝에 나오는 강지희의 작품 해설에 대하여 온 마음을 다하여 동의를 표한다. 저자의 <대도시의 사랑법>에는 여러가지 사회문제를 아주 현실적으로 아프고 똑똑하고 평등하게 나타내고 있다. 그 점 역시 이 작품이 와닿았던 큰 이유 중 하나고, 저자가 문장 하나하나에 나타내고자 했던 그 메세지들에 대해서 강지희 평론가가 아주 또렷하게 이야기해주고 있다. 그러므로 나는 그 이야기에 대해서는 패스하고 있다. 이 책을 읽는다면 강지희 평론가의 해서를 꼭 씹어먹듯 읽어보길 바란다.

아 난 그저 박상영 작가의 모든 것에 너무나 크게 놀랐고,, 그가 써내려간 우리 모두의 이야기. 그들과 나 우리 모두의 삶과 고독을 안아주고 싶다. 너무나 여운이 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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