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의 기쁨과 슬픔 - 장류진 소설집
장류진 지음 / 창비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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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삼십대의 젊은 직장인들의 이야기로 빼곡히 채워진 단편들. 이 하나하나가 이 현실 그 자체, 또렷한 일상을 담고 있다. 2018년에 창비신인소설상으로 등단한 저자 장류진. 그녀는 소설을 읽고, 쓰며 위로받는 직장인이었다고 한다. 이러한 부단한 노력 덕분도 있겠지. 이렇게 마음이 가고 공감이 가는 이야기를, 이 현실을 현실보다 더 현실같이 느껴지는 문체로 글을 썼다는게., 경탄스럽다.

여덟개의 단편 중 어느하나 마음이 가지 않는 단편이 없었다. 뭐 하나 고르기가 힘들어서 고르지 않기로 했다. 그리고 단편들의 순서 조차도 너무 마음에 닿았다. 책을 마치는 마지막 단편이 제2차세계대전을 겪은 핀란드 할아버지가 나오는 <탐페레 공항>인 것도 너무 좋았다. 피디를 꿈꿨지만, 현실에 부딪혀 4대 보험이 주는 푹신한 촉감을 택해 식품회사 회계팀에 입사를 하고, 그러다 그렇게 몇해를 흘려보내고 다시 신입 피디 공개채용에 도전할까 하다가 결국 포기하게 된 날, 핀란드 할아버지에게 받은 편지를 발견하고 미뤄뒀던 답장을 드디어 쓰게 된날. 꿈을 꾸고 현실에 굴복되고 또 결국 꿈을 포기하게 되지만, 그래도 딘 할아버지와의 네시간 남짓한 시간, 그런 짧은 인연으로 위로받고 따뜻함을 느끼고, 할아버지가 살아계셔서 이제 답장도 하고 다음날 통화도 할 수 있을거라는 그런 안도감까지. 이 소설집이 <탐페레 공항>으로 마무리 되는게 너무나 좋았다.

모든 단편이 현실 그 자체였고, 여덟개의 이야기가 머릿속에 또렷히 기억이 남는다. 내 상황과 내 주변 상황들과 겹치는 이야기들이기 때문에 이렇게나 기억에 남는거겠지? 인상적인 작품이었고, 장류진이라는 저자의 이름은 앞으로도 계속 기억하고 찾게 될 것 같다.


https://blog.naver.com/112bb_/221699104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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