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종이란 말이 좀 그렇죠 바통 5
김홍 외 지음 / 은행나무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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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난처럼 친구들에게 '관종'이라는 말을 자주 하고 다녔었다. 이 책을 읽고 '관종'이란 단어의 무게감이 너무 가벼웠던 건 아니었나 반성했다. '관종'이란 말에 이렇게 다양한 사회적 함의가 있었던가. 한 편 한 편 다른 매력이 있었고, 다른 의미를 가진 테마 소설집이라 특색 있게 느껴졌다.

✔️ 가장 인상 깊었던 단편: 손원평 <모자이크>
어디에서도 선택받지 못하는 삶을 사는 여성 주인공은 어느 날 질서정연하게 돌아가는 회전초밥을 보며 '선택받는 삶'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삶의 지향점을 타인의 선택에 두고, 거짓으로 꾸며진 유튜버가 된다. "관심받는 게 대체 뭐길래 저렇게까지 해?"라는 말을 하게 되면서도 동시에 "관심받고 싶은 건 인간의 자연스러운 욕망이니까" 하는 말이 나왔다. 해결할 수 없고 아이러니한 메시지 때문에 여운이 길었다.

✔️ 관종 북클럽 담당 마케터의 질문: 로맨틱 아일랜드에 산다면 길러보고 싶은 작물은?
감자나 옥수수처럼 안정적이고 실리 있는 작물을 키워야 할지 누가 보기에도 화려하지만 관리하기 까다롭고 먹을 수도 없는 검은 튤립을 키워야 할지 고민했다. 간단해보이는 선택지에서 내가 어떤 삶의 방향을 추구하는지를 함께 고민할 수 있는 질문이었고, 결국 난 뭘 길러보고 싶은지 결정하지 못했다.

✏️ #책속한줄
(50쪽) 계속 밤을 새우기 위해, 고카페인 음료를 마셨는데 너무 많은 카페인을 마셔서 이제는 그만 마셔도 될 것 같았지만, 어쩐 일인지 그걸 알면서도 계속 마시게 되었다. 중독. 그래, 우리는 아마 중독된 것 같았다. 밤을 새우는 일과 거절당하는 일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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