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하의 한구석에서 과학을 이야기하다 - 물리학자가 들려주는 이 세계의 작은 경이
전탁수 지음, 김영현 옮김 / 다다서재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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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다. 내가 읽어본 과학에세이 중에서 가장 과학 같지 않으면서도 과학에 깊숙이 스며들어 있다. 1부 <천공>부터 2부 <원자>, 3부 <수리사회>, 4부 <윤리>, 5부 <생명>까지 물리적으로 넓은 세계에서부터 좁은 세계로까지 진행된다.

과학책 같지 않다고 한 이유는 스물 두 편의 에세이의 소재 자체가 과학에 기반하지 않기 때문이다. 대신, 우리의 일상 속에 켜켜이 쌓이고 얽혀있는 문제나 현상들을 ‘과학적 사고’로 접근한다. 과학이든 수학이든 그것을 공부해야 하는 궁극적인 이유는 사고력을 키우기 위해서다. 그런 의미에서 자주 사용하지 않거나 닿을 듯 닿지 않는 상상들을 자극하는 에세이집이었다.

3부 <수리사회>에서는 특히나 이러한 과학적 사고를 활용한 사례를 제공하며, 어떻게 효과적으로 이 사고방식을 쓸 수 있을지에 대해 고민할 수 있다. 부화뇌동의 심리로 일을 그르쳤던 예전의 사례와 이를 막을 수 있게끔 사회제도를 설계해야 한다는 ‘부화뇌동의 사회학’, 확률을 믿으려고 하지만 두 가지 확률을 조합해야 하거나 그 과정이 복잡하다고 느끼면 판단을 멈춰버린다는 기저율의 오류에 대해 말하는 ‘확률과 착각’ 등은 지난 날의 과오를 반성하게 했다.

(96쪽) 복합적인 확률과 관련한 인간의 심리적 착각은 그 외에도 여러 종류가 있으며, 세상에 있는 사기 중 다수가 이런 착각을 이용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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