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자로 하여금 현대문학 핀 시리즈 소설선 1
편혜영 지음 / 현대문학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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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주’는 전에 다니던 병원에서 불미스러운 사건에 휘말려 ‘이안시’의 선도병원으로 내려온다. 병원에서 ‘이석’이라는 선배 덕분에 잘 적응하게 되지만, 이내 선배의 횡령 사실을 알게 되면서 본격적인 이야기는 서술된다. 횡령을 고백할 것인가,를 더 고민하게 되는 이유 중 하나는 ‘이석’의 아이가 아프기 때문이다. 이렇게 시작되는 이 소설은 끊임없는 도덕적인 질문을 낳는다.

서사가 있는 콘텐츠에서 도덕적 딜레마를 묻기 좋은 배경들이 있다. 그중 하나가 병원인데, 대부분 메디컬 드라마에서는 도덕적 딜레마에 빠진 인물이 어떤 선택을 하더라도 결국 각자만의 사정이 있음을 서술하며 선택을 합리화한다. 앞선 이야기와는 다르게 『죽은 자로 하여금』에서는 하나의 선택 속에 담긴 좋은 영향과 나쁜 영향을 다 드러낸다. 작가는 확실하게 어떤 선택의 결과를 드러내면서 독자에게 구체적인 질문들을 던지며 고민하게 만든다.

병원의 경영에 관한 이야기지만, 신자유주의 사회에 대한 이면을 은근히 드러낸다. ‘무주’의 심리를 더 자세히 서술하지만, ‘이석’의 상황과 묘사에 더 집중하고 있다. 이 소설에 등장하는 여러 인물들, 그리고 소설의 공간적 배경이 되는 ‘이안시’에 대한 서늘함에 대해 아주 구체적으로 묘사한다는 점이 정말 대단했다. 무엇 하나 뺄 것도 없고 무엇 하나 추가될 것도 없는 아쉬움이 남지 않는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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