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나의 고장난 시간
마가리타 몬티모어 지음, 강미경 옮김 / 이덴슬리벨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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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19 생일을 맞이한 우나, 우나의 시간은 그때부터 뒤죽박죽 섞여버렸다. 매년 생일이 돌아올 때마다 우나는 자신의 각기 다른 시점으로 리프된다그렇게 19 생일을 맞이한 , 51살의  한가운데로 떨어진다. 파편처럼 조각나버린 우나의 시간들 속에서 과연 어떤 여행과 모험을 하게 될까?


02

우나는 1982 19 생일을 맞이하자마자 2015년에 떨어지고, 1991년에 떨어지고, 2004년에 떨어졌다가 2003년으로 뒤돌아가고, 다시 1995년으로 돌아갔다가 또다시 2017년으로 훌쩍 떠났다, 그리고 7 만에 1983년으로 돌아온다. 우리는 너무 자주 과거를 돌아보고, 미래에 얽매인다. 미래를 위해 현재를 희생하고, 과거를 회한하고 통탄하기 위해 현재를 희생한다. 시간의 연속성 안에서 위치하고 있기에 너무 자주 뒤돌아보고 앞선 일을 걱정한다. 너무 많은 걱정과 염려는 접어두고 현재를 충실하게 살아가면 되는 거라고 응원해 주는  권의 소설을 소개한다.


03

미래를 위해 너무 많은 현재를 낭비하지 않고, 과거를 후회하며 현재를 슬픔으로 보내지 않으며 현재의 삶을 있는 힘껏 살아내는 태도만 가지고 있다면 시간의 연속이 끊기더라도 후회하지 않는 삶을 있다는 용기를 얻을 있었다. 우나의 숱한 후회와 실패, 방황, 실수, 깨달음들이 각자의 시간 속에서 저마다의 즐거운 변주를 통해 삶을 다채로운 화음으로 가득 채우고 있다는 것을 깨달을 즈음 책이 끝나고 여운만이 남았다기분 좋은 리듬이 통통 튀는 듯한우나의 고장  시간 페이지가 넘어가는 속도가 매우 빠르다. 500페이지의 짧지 않은 소설이지만 페이지를 넘기게 만드는 캐릭터의 힘이 강하다. 현재가 너무나 불만스럽고, 과거는 후회스럽고, 미래는 걱정되어 미칠 지경의 사람이 있다면 다만 현재를 살아가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말해주는 소설을 추천해 주고 싶다.


04


🔖 시간여행을 생각하면 할수록 삶에서 영원히 지속되는 아무것도 없을 같은 느낌이 들어요. 남자친구와 밴드도, 친구도 … … 모두 유통기한이 있는 같아요. 그렇다면 사람이 됐든 사물이 됐든 애착을 가져봐야 무슨 소용이 있죠? -176 


🔖 삶을 세세한 것까지 챙기려 들지 말고 그냥 살아봐. 그러면 기쁨과 의미가 절로 따라올 테니까. 대담한 것도 좋지만 책임을 피하려 들지 말고 중간에서 행복을 찾아. 그런 균형 감각을 길러. 최선을 다하고. 그리고 너한테 잘해줘, 특히 삶이 호락호락하지 않을 때는 더더욱. -322 


🔖세월이 어느 쪽으로 흘러가든 아예 흘러가지 못하게 막을 수는 없었다. 시간도 안전을 보장해주지는 못한다. 아무리 좋은 일도 끝나기 마련이었다. 다만 주어진 시간을 마음껏 즐길 뿐이었다. 우나는 여전히 배우고 있었다. -515 


우나는 아마 매해 생일마다 시간을 뛰어넘으며, 끊겨버린 시간의 연속성에 대한 아쉬움과 미련을 완벽하게 끊어버리지 못할 것이다. 후회도 있을 것이고, 실수도 있을 것이고, 실패도 있을 것이다. 모든 것을 충분히 받아들이고, 책임을 다하며, 현재를 즐겨내는 삶을 맞이할 준비를 끝낸 우나의 시간 조각들을 모아 조각보를 만든다면 분명히 아름다운 하나의 조각보가 완성되리라는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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