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가본드 24
이노우에 다케히코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06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을 구입하면 제일 먼저 펼쳐보는 곳이 있다.
그곳은 화려한 칼라 지면도 아니고, 작품의 치열한
완성도가 가득한 본문 그림도 아닌, 바로 뒷표지
날개 부분에 있는 '작가의 말' 부분이다.
 
이 글속에서 작가의 깊은 사유를 엿볼수 있어
매번 가장 흥미롭게 읽곤 한다.
 
이글은 주로 작품에 대해, 혹은 자신의 일상에 대해
이야기 하곤 하는데, 이 짧은 글속에 이처럼 묵직하고
깊은 의미를 담을수있는 필력이 놀랍기만 하다.
 
작가의 의식과도 닮아가는 주인공 무사시는
이제 단순한 '검술'의 경지를 넘어 '검도'의
세계로 접어들고 있다.
 
그래서 앞으로의 이야기가 더욱더 궁금해진다..
 
 
 
 
- 이번 권 작가의 말 -
 
 
 
아득한 기억.
무사시는 오래 전 '진리'를 만났다.
왜 그것을 잃었을까?
 
어디에서 길을 잘못 들었던 것일까?
코지로에게 있는 '그것'은 무사시의
내면에 잠든 과거와 공명한다.
 
사람은 똑바로 사물을 볼 수 있는 눈을
가지고 태어나 후천적으로 획득한 삐딱하게
보는 눈으로 떠받들다가, 언젠가 다시 버리게 된다.
 
그렇다면 더 일찍 버리는 자가 이긴다.
그러기가 어려운 것이 이 세상이지만.
 
 
 
이노우에 다케히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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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세르크 31
미우라 켄타로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6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나에게 '판타지 만화'의 새로운 인식과 매력을
강하게 안겨준 작품.
 
 
그만큼 봐 왔으니, 이젠 무뎌질만도 한데,
매번 나에게 '장인정신의 치열함'이
어떤것인지를 각성시키곤 한다.
 
 
소위 대가의 위치에 있는 사람들의
공통점 중 하나는,
 
대중의 코드를 읽고 그것에
영합하는 것과는 전혀 다른,
 
자신만의 코드로 대중을 이끄는
힘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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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트 프로그램 Short Program 1
아다치 미츠루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8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 아다치 미츠루 작
 
아다치의 팬들이라면 대부분 소장하고 있을 초기 단편집.
 
이책은 아다치의 주옥같은 초기 단편들만 모아 놓은 책으로 이후로 발표된 그의 전 작품에 걸쳐 보여지는 일관된 경향의 모태가 되는 작품집이라 할수있다.
 
짜임새 있는 구성과 절제되고 함축적인 대사, 깔끔하고 섬세한 그림 연출, 복선의 탁월함을 느끼게 하는 스토리 진행, 그리고 정감있고 개성적인 화풍구축까지.
한마디로 작가의 특별한 재능을 집대성 해놓은 매력적인 책이다.
 
겹겹이 두터운 스토리라인을 형성하고 있어서 여러번 반복해서 봐도 질리지 않고 볼때마다 새로운 즐거움을 느낄수가 있으므로 아다치 만화에 생소한 독자라고 쉽게 빠져들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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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원
아사다 지로 원작, 나가야스 타쿠미 그림 / 삼양출판사(만화) / 2000년 3월
평점 :
절판


* 원작: 아사다 지로 / 그림: 나가야스 타쿠미
 
아사다 지로의 원작 '철도원'을 만화로 옮긴 작품.
 
그림작가인 나가야스 타쿠미는 원작 단편집을 읽으며 감동에 북받쳐 오르는 눈물을 멈출수가 없어 계속 울면서 읽었다는 개인적 고백과 자신이 그토록 찾아 헤매던 테마와 일치하여 작품으로 옮기게 되었다는 작업동기를 밝히고 있다.
그래서인지  작품 자체에 들인 공이 한컷 한컷에 충실히 보여지고 있다.
 
일본 만화 특유의 섬세함과 서정성 짙은 분위기 묘사가 압권이며 적절한 여백효과와 간결한 스크린톤 처리로 새하얀 눈 세상을 멋지게 표현해 냈다.
 
영화 '파이란'의 원작인 아사다 지로의 '러브레터'도 만화로 함께 실려있어 책을 읽는 재미가 솔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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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춤은 나와 함께
은희경 지음 / 문학동네 / 1998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 나는 사랑의 소모를 두려워했다. 마치 광합성으로 스스로

제 먹이를 만드는 녹색 식물처럼, 햋빛을 받아들이고 물을

길어올려 자기 안에서 스스로 먹이를 만드는 사랑을 원했다.

내 몸속에서 혼자 사랑이라는 먹이를 만들고 그것을 먹으며

생존해가기를 말이다. 주린 배를 움켜쥐고 황량한 겨울 들판을

헤매며 타인을 찾아 울부짖고 싶지는 않았다. " 

  

누구나 사랑을 꿈꾼다.

그 낭만적 감정과 서정을 바라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내심 두려워 한다. 그 이면에 존재하는 타인과의

부대낌에서 오는 갈등과 상처의 아픔, 그로인한 허망한 비껴감의 결과를.

 

사랑은 자기애적 만족이자 상대에 대한 기대이다.

사랑은 가변적이다. 사람의 마음에 의해 생성되는 만큼 불완전하며

쉽게 변형 또는 변질되기도 한다. 사람에 대한 실망은 곧 사랑에 대한

절망으로 귀착된다. 그러나 사랑에 대한 동경과 기대는 결코 소멸되지 않는다.

 

사랑과 사람, 관계맺기에 대한 작가의 냉소적 성찰은 언뜻

" 사랑, 그 쓸쓸함에 관하여 " 라는 노래 가사를 떠오르게 한다.

 

사람보다는 사랑 자체를 선택한 주인공의 모습에 선뜻 동의하기는

어려우면서도 일말의 연민이 느껴지는건 꼭 가을이어서 만은 아닐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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