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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을 위한 디자인 - 일의 본질을 다시 설계하는 AI 시대의 생각 훈련
올리비아 리 지음 / 한빛비즈 / 2025년 12월
평점 :
지금까지 나에게 ‘디자인’이란 예쁜 옷을 고르거나 멋진 스마트폰 외형을 만드는 것처럼, 주로 시각적인 화려함에 집중된 개념이었다. 사무실도 그저 책상과 의자가 나란히 놓여 있는, 업부를 위해 정해진 딱딱한 공간일 뿐이었다. 하지만 올리비아 리의 《일을 위한 디자인》을 읽으면서, 디자인이 단순히 겉모습을 꾸미는 일이 아니라 우리의 행동과 심리, 더 나아가 ‘일하는 방식’ 자체를 설계하는 매우 전략적인 과정이라는 점을 새롭게 깨닫게 되었다.
이 책은 세계적인 가구 브랜드와 협업해 온 저자가 업무 효율을 높이고 창의성을 이끌어내기 위해 공간과 가구를 어떻게 디자인해야 하는지 설명한다.
나에게 가장 흥미로웠던 대목은 ‘공간이 사람의 태도를 결정한다’는 부분이었다. 단순히 칸막이가 있는 책상에 앉는다고 집중력이 생기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이 어떤 심리 상태에서 일하느냐에 따라 필요한 가구의 형태와 공간의 배치가 달라져야 한다는 설명은 매우 논리적이고 설득력 있게 다가왔다.
특히 저자가 강조하는 ‘유연함’에 대한 생각은 내가 업무를 하는 방식에도 큰 시사점을 주었다. 요즘처럼 디지털 기기를 많이 사용하는 시대에 고정된 자세로만 공부하는 것은 오히려 효율을 떨어뜨릴 수 있다. 서서 공부하거나, 편안한 소파에서 아이디어를 구상하는 것처럼 상황에 맞는 ‘환경 디자인’이 뒷받침될 때 최고의 성과가 나온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디자인이 단순히 ‘물건’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그 물건을 사용하는 사람의 ‘경험’을 만드는 일이라는 저자의 철학이 깊이 느껴졌다.
또한, 이 책은 장래 사업구상을 하는 나에게 중요한 질문을 던졌다. 인공지능이 많은 일을 대신하는 시대에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창의적인 업무’를 하려면, 우리는 어떤 환경에 놓여야 하는가에 대한 고민이다. 저자는 기술과 인간이 조화를 이루면서도 인간의 감수성을 자극하는 디자인의 중요성을 역설한다. 이를 통해 디자인이 단순히 기술적인 영역을 넘어, 인문학적 고민과 인간에 대한 이해가 바탕이 되어야 하는 학문이라는 것을 배울 수 있었다.
물론 내가 당장 사무실을 디자인하거나 고가의 가구를 바꿀 수는 없다. 하지만 내 공간의 책상의 배치를 조금 바꾸거나, 집중이 잘 되는 조명을 고민해 보는 것만으로도 나만의 ‘공간 디자인’을 시작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내가 매일 머무는 공간을 나에게 가장 적합한 방식으로 꾸미는 것이 결국 나를 존중하고 내 미래를 디자인하는 일이라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일을 위한 디자인》은 나에게 세상을 바라보는 새로운 렌즈를 선물해 준 책이다. 디자인은 우리 곁에 멀리 있는 예술이 아니라, 우리가 더 즐겁고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친절한 도구였다. 장래에 어떤 일을 하든 내가 머무는 환경을 스스로 설계하고 개선하려는 의지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된 것이 이 책을 읽고 얻은 가장 큰 수확이다. 공간의 변화가 가져올 나의 변화된 미래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