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밥천국 가는 날
전혜진 지음 / 래빗홀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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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거기에 있는 김밥천국
‘김밥천국’이라고 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나요? 저는 처음 김밥천국을 갔을 때 그 많은 메뉴가 가능하다는 것에 놀랐던 기억이 나요. 어떤 메뉴를 주문하든 모든 메뉴들이 가능했던 놀라운 곳이었죠.

책속의 김밥천국은 언제나 거기 있는 공간이에요.

치즈떡볶이
김밥
오므라이스
김치만두
비빔국수
돈가스
오징어덮밥
육개장
콩국수
쫄면

단편들의 제목만 보아도 군침이 돌기 시작하죠. 그리고 이 음식들은 이야기속에서 각자의 역할을 톡톡히 해냅니다. 단편들의 주인공들은 각자 일상의 무게에 짓눌려 흐릿해진 자신을 마주합니다. 누군가의 흐릿한 배경같은, 알아주는 이 하나없는 것 같은 그런 마음이 들 때 김밥천국을 찾아요. 그리고 자신만의 그 메뉴를 시키고 다시금 힘을 얻고 하루를 살아냅니다.

책속의 김밥천국은 그런 곳입니다. 말없이 오늘도 별일 없는 하루를, 그 삶을 응원하죠. 책장을 덮으며 문득 생각합니다. 어쩌면 가장 따뜻한 위로는 그냥 거기 있는 따뜻한 한 끼일 수도 있다고요.

뭘 주문하시든 따뜻한 위로가 될 거예요.

- ​래빗홀클럽으로 책을 지원받아 읽고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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