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하지만 조구만 존재 300만 살 브라키오가 들려주는 포근한 담요같은 이야기, 지금의 우리와 함께 살아가는 조구만 존재, 어쩌면 나.브라키오의 이야기속에는 많은 이들이 공감하는 ‘내‘가 들어있어요. 그래서 책을 보는 내내 아주 편안함이 느껴져요. 각 이야기의 끝에는 그 이야기가 시작된 질문이 있는데, 잠시 멈추어 질문에 대한 답을 떠올려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비 오는 날에는 어떤 음식이 생각나요?아주 사소한 일로 화가 난 적이 있나요?관계에 있어 조금 어른이 되었다고 느낀 적이 있나요?원하는 걸 모두 갖췄다면 무엇을 하고 싶어요?앞으로 어떤 길을 선택하든 달라지지 않을 건 무엇일까요?등의 질문들이 답을 강요하지 않은 채 거기에 그냥 있어요. 이 책은 읽어라 강요하는 책이 아닌, 무심하지만 다정하게 겉을 지키는, 딱 책속의 브라키오같은 책이랍니다.“저는 세트 메뉴라서 단품으로는 구매할 수 없어요 (It’s a packgae deal).”우리는 종종 어떤 사람의 빛나는 모습을 보고 첫눈에 반한다. 멋있는 순간의 그 사람을 인식하며 내 인생에 들이게 된다. 하지만 정작 그 사람이 내 인생에 들어올 때는 안 좋은 부분(혹은 내가 싫어하는 부분)도 같이 가져올 수 밖에 없다는 사실을 잊곤 한다.책에는 그림만 있는 게 아니랍니다. 그림에서는 다 표현하지 못 한 이야기들이 더 바짝 다가와 곁에 앉아요. 그래서 쉬 날아가지 않고 살포시 마음에 앉아 머물다 가지요.마음이 지치쳤거나 지치지 않았거나 아주 편안하게 별다른 마음의 준비없이도 충분히 즐거움과 행복감을 얻을 수 있는 책, <우리는 조구만 존재야>를 만나보시길요.-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아 읽고 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