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란 몽글몽글하기만 한 것이라여기며 살았던 것 같아요. 저항의 시라면 일제 시대만 떠올렸었어요. 그런데 아니네요. 어느 시대이건, 불합리함과 억압이 존재했고, 그때마다 시인들은 잊지 않고, 잊지 않기 위해 시를 지어두었어요.한 편의 시와 그에 엮인 이야기를 황종권 시인이 해줘요. 그저 시로만 존재했던 글에 담겨있는 숨은 의미들, 오갔던 이야기들을 만나니 절로 고개가 숙여지네요.우리가 알고 있는 수많은 억압을 향해 시인은 소리없이 가장 크게 외치고 있었음을 알았어요.행동하지 않은 양심은 죄악이다.문병란 시인의 <걸레와 양심>의 한 구절의 뜨끔함에 놀라 자세를 고쳐잡고 앉아봅니다. 시가 세상에 맞설 때, 저 또한 시의 편에 서리라 그렇게 마음을 먹어봅니다..가슴이 뜨거워지는 시, 그 시에 담긴 또 다른 이야기를 만나고 싶으신 분께 추천합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아 읽고 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