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킴털 증후군을 가진 윤서의 머리카락은다른 아이들과는 조금 달랐어요. 하지만 괜찮았어요. 그 단어를 듣기 전엔 말이죠. 바로 ’철 수세미‘란 단어 말이죠. 괘씸한 한 녀석이 윤서의 머리카락을 두고 철 수세미라고 놀렸던 거죠. ‘부모가 학대’란 말까지 나오며 윤서에 대한 이야기는 커져만 갔어요.남의 눈이 의식되기 시작하는 나이, 윤서는 자신의 머리카락이 싫어졌어요. 거기엔 철 수세미에 대한 이미지가 크게 작용했죠. 여러 오물들이 사이에 끼여 처음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는 시커멓게 변한 철 수세미요. 윤서의 머리카락을 어쩔 순 없을까요?나이가 한 살씩 들면서 우리는 남을 의식하며 남의 평가에 신경쓰고, 때론 남을 평가하기도 하죠. 쉽게 내려진 평가는 누군가에겐 큰 상처가 되기도 하고요. 그런 평가는 내가 할 수도, 당할 수도 있는 거죠.책 밖에서 그 속을 들여다보며 그런 상황에서 어떻게 해야 할지 윤서를 통해 배웠네요. 이제 입학한 1학년 둘째는 함께 읽으며 윤서를 놀렸던 그런 아이는 자기 반에는 없다며 다행이라고 하더라구요. 만약 옆에 있다면 아주 혼을 내줬을 얄미운 녀석이었답니다. 아무튼, 윤서의 머리카락은 어떻게 되진 않았어요. 하지만 윤서의 머리속에 시커먼 철 수세미 대신 반짝반짝 새 철 수세미가 자리를 차지하며 이야기는 끝이 나요. 바로 한 끗 차이죠. 아인슈타인도 엉킴털 증후군이었다고 해요. 제목의 안수타이는 바로 아인슈타인을 말하는 거구요. 같은 것을 보고 다른 게 말하는 건, 결국 말하는 사람의 몫이죠. 저도 아이와 한끗 차이로 그 몫을 제대로 해보겠습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읽고 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