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만가만 들여다보면, 그 자리에 자리한 단어들 이 시인이 길어올린 그 단어들이 나를 마중나온 듯 하다. 그 단어들을 빈 페이지에 베껴적으며 내 것인냥 되뇌어본다.나의 단어와 별반 다르지 않은데, 어떻게 시인의 손을 거치면 그 단어들은 빛을 내는 걸까. 시인은 시를 그냥 줍는 것이라 한다.시나태주그냥 줍는 것이다길거리나 사람들 사이에버려진 채 빛나는마음의 보석들.예쁘다를 적었다 곱다로 고쳐적었다 결국 어여쁘다로. 단어 하나에 마음을 담는 것이 바로 시일 것이다.나태주 시인의 등단 55주년을 기념한 라이팅북에는 그 고운 시들이 가득하다. 아름답게 읽히고 곱다라니 베껴지는 책이 되길 바란 시인의 소망이 여기 나의 손끝에 피었다.시란, 그런 것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읽고 쓰고 남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