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충 좋아하세요? 저는 사실,곤충이라는 단어에서부터 살짝 움츠려듭니다. 어렸을 적에는 동서남북 종이를 접어 꿀벌을 잡기도 했던 용감한 어린이었는데 말이죠. 지금은 바퀴를 보면 기겁을 하고 비명지르고 도망갑니다. 귀뚜라미도 좀.. 그래서 참 무지했어요. 곤충에 대해. 크게 알고 싶지 않다고 할까요? 그런데 이 책에서 그 부분을 콕 찝어 말합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 작은 생명들에게 관심을 가지지 않는다고요. 곤충을 바라보는 시선이 “그 곤충은 어디에 쓰이나요?”의 사람의 입장에서 쓰임을 따진다는 거죠.막 싸놓은 소똥 더미에 몰려드는 파리를 지켜보며한 시간이나 앉아있는,정말 곤충을 사랑하는이 곤충학자의 말을 들어보자구요.-곤충에 의존하지 않는 육상 생태계나 민물 생태계는 상상조차 하기 어렵다. 그러니 이 세계는 결코 우리의 것이 아니다. 우리는 곤충이 조성하고 유지시켜온 지구에 새로이 출현한 존재일 뿐이다. p.15꿀벌이 사라지고 있다는 이야기는 한 번쯤 들어보셨을 거예요. 그런데 꿀벌만이 문제가 아니라는 겁니다. 우리가 알지 못 하는 숨겨진 세계, 곤충의 세계가 무너지면우리의 생태게도 무너지게 되요. 그런데 사람들은곤충에겐 크게 관심이 없어요. 현실은 곤충의 개체수는 물론,멸종된 곤충의 종도 많다는 사실!-너무나 천천히 바뀐 바람에 변화가 일어나고 있었다는 것을 알아차린 사람이 거의 없었다. p.289알면 알수록 무서워지는 현실입니다. 하지만 책이 막 무겁고 어두운 이야기만 하는 건 아니예요. 다큐멘터리 진행자이기도 한 작가라 책을 읽으면 재미있는 다큐멘터리를 보고 있는 듯 해요. 또 여러 곤충들과 그 곤충들을 사랑하는 사람들도 등장합니다. 메뚜기도, 거미도, 개미도, 무당벌레도, 파리도 부지런히 그들의 삶을 살고 있음을 알게 됩니다.이제 전 곤충을 다른 시선으로 볼 것 같아요. 더는 사람의 입장에서 필요와 불필요를 말하지 않을 겁니다. 조금은 귀여워진 것 같기도 하구요. 지구를 생각하는 마음을 담아 곤충에게 많이 이들의 시선이 닿기를 바랍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