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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죽음 앞에서 - 호스피스 의사가 아버지를 떠나보내며 깨달은 삶의 의미
레이첼 클라크 지음, 박미경 옮김 / 메이븐 / 2021년 10월
평점 :
며칠 꼬박 이 책을 붙들고 읽게 될 줄 몰랐다.
이 책이 소개된 몇몇 기사를 봤을 때, 죽음을 떠올리기가 두려운 나날을 살고 있었다. 어떻게든 긍정적으로 생각해보려고 애쓰던 나날이었다. 죽음에 대한 책을 읽는 것은, 불행한 일을 앞당길까 주저되는 일이었다.
결국, 태어나 가장 슬픈 일을 겪었다.
애도의 기간이라 이름 붙이고 지내는 나날 속에 이 책을 읽었다.
길게는 몇 년, 짧게는 1년여, 더 짧게는 며칠에 걸친 일들을 지금은 말로, 글로 표현할 수가 없다.
마음에 차 오르는 감정들을 느끼며 보내야 할 나날이다.
무거운 책이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그렇지 않았다.
저자가 저널리스트였다가 의사가 된 사람이어서일까, 의사의 딸로서 오랫동안 의료계의 현실에 대해 생각해온 사람이어서였을까. 이 책은 깊이가 있으면서도 잘 읽힌다. 글이 좋고 번역도 잘된 것 같다. 고마운 책이다.